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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도지는 지병이 있어...


BY 식물향 2000-09-01

결혼하자마자 대구로 내려와 이젠 고향처럼 정이 느껴지는 이 동네

계명대학교 바로 옆이라 시끄럽긴 하지만 그래도 학교근처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었던 5년전...

물론 5년만에 24평이지만 아파트 사고 딸 하나 아들 하나낳고
요즘은 살 뺀다고 끙끙거리는 서른 하나의 나...

결혼전 설서 출판사에 다니며 많은 책을 섭렵했다고 자부하지만
요즘은 책~이~ 무어냐고 물으으~신다면

우리딸 후려치는 매차리라오~~~~ 하며 한숨만 쉬고사는 평범한 아줌마

그래도 이맘때,

가을기운만 느껴지면 저 구석에서 밀어 올라오는 그것이 있어
해마다 지병처럼 돋아나는 가을설움

못내 아쉬웠던 첫사랑부터

아직도 놓지 못하는 삶의 이유같은 꿈까지

하얀 보자기에 꽃물들어 아직도 빠지지 않고 나를 흔들어댄다.

누구나 그렇듯 가을만 되면 왜 그러는지

두고온 서울의 광화문 구석진 카페가 그리워지고

눈을 감고도 하나하나 찾을 수 있는 인사동 카페가 그리워지고(출판사가 이곳에 있었다)

아...

분명 올가을에도 어느날인진 몰라도 그곳들이 너무나 그리워

혼자 서글피 울고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