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치 않게 성비불균형, 남아선호에 대한 뉴스가 나오지요.
전 딸만 둘이 전업주부랍니다.
자기일을 가지고 성공하고 싶은 여자가 한국에서 겪어야 할 고통이 얼마나 많을까요. 내가 그 고통이 싫어서 전업주부로 정착했기에 내 아이들에게는 그런 사회를 물려주기 싫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우리사회의 구조는 일하는 여자들한테 불리하지요. 또 시댁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일하는 며느리 무조건 직장금나두기를 바라는 분들도 많고요. 어렵게 아들 키웠는데 늙어서 봉양받기를 바라시겠죠. 그런데 딸은 어렵지 않게 키우나요.
친정에서는 누구보다 더 소중하고 아까운 딸들인데 왜 시댁에 오면 부엌떼기 신세가 되나요.
우리딸들도 나중에 그런 사회구조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은데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요? 억울하면 아들 하나 낳으라고 말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앞으로의 세상도 기대할 것이 없을 것 같네요.
제가 답답한 이야기 친구한테 적어보냈는데 몇장면만 여기에 그래도 써볼께요.
우리 아이 같은 반 친구인데 같은 동에 사는 남자아이가 있다.
그집 엄마공부한다고 매일 학원으로 도서관으로 다닌다.
남자아이 둘이서 동네를 떠돌고 다니지.
오늘 저녁 7시가 다되서 그 집 둘째아이가 우리집에 왔다. 큰 아이가 우리집에 있었거든.
열쇠는 형이 가지고 있고 집에는 엄마가 없어서 못 들어간다고 하면서..
아이 왈 아줌마 배고파 죽겠어요.
참 안타깝더라.조금 있더니 그 집엄마 전화 와서 김밥사 왔으니 와서 먹으라고..
놀러온 걸 보면 더운 여름에도 며칠씩 샤워를 안해서 땀냄새에 쩔어있고 손톱은 길러서 밑에 빼가 까많게 끼어있고, 그래도 아이는 참 똑똑하다.
엄마가 집에서 딱고 씻고 잘 먹인다고 잘 크는 것은 아닌데 ...
우리 옆집에 맞벌이 하는 큰애가 초등학교 1학년인데 목에 열쇠걸고 다니면서 혼자 잘 지낸다.
안쓰럽기도 하면서 아이들은 자기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적응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
그런데 오늘 저녁에 옆집 부부는 아이들만 두고 외출하더라구. 그래서 그 집 아이한테 물어 봤더니 엄마는 학원에 공부하러 가고, 아빠는 볼링치러 간단다. 저녁은 간단히 인스턴트로 때우고...
낮에도 아이들끼리 둬서 얼마나 안타까왔을까 싶은 마음은 내 마음일뿐 그 집엄마는 전혀 그런생각이 없는 것 같더라.
세상에 둘도 없이 귀한 내딸들 열심히 키워놨더니, 나중에 그렇게 자란 아들들하고 결혼해서
그냥 그냥 키운 그집 부모 시중 드느라 나는 쳐다도 안보면 억울해서 어떡하냐?
시집보내지 말까?
또 하나, 며칠전 놀이터에서 어떤 할머니랑 이야기를 하게되었다.
세련되고 젊은 할머니였는데 예전에는 꽤나 잘 살고 많이 배운 분 같더라.
외손녀 둘을 돌봐준다고 하시더군.
자기딸이 대학에 강의 나가고 공부도 하기에 옆에 가까이 살면서 보살펴 준다고.
딸 잘키워서 성공시키려면 엄마가 죽을때까지 뒷바라지 해야되나?
그러면서 시댁에서 딸만 둘이라고 아들낳으라는 성화에 딸이 힘들다고 걱정하시더라.
아,,,울적해
빌어먹을 한국사회는 어찌 요모양 요꼴이냐?
이민간다고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닐꺼고 내 아이들은 나중에 한국에서 살지 말라고 ..
한국남자하고 살지 말라고할까
아니,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 말고 다른 좋은 나라에서 태어날까?
아들만 키우는 엄마는 이런 고민 없어 좋겠다.
아들들 잘 키워서 우리 신랑들 같은 한국남자 만들지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