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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웬 귀신 씨나락 까 먹는 소리...?


BY 꼬마주부 2001-02-13

이제 퇴근해서 왔습니다.
지금은 밤 9시 42분.
얼른 설거지하고 서방 맞을 준비해야지, 하다가 손이 눈이 궁금해서 쪼르르 아컴으로 들어와부렀습니다.

오매 오매...
밑엣 글 읽고 오랫만에(?) 심장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아자씨가 다른 여인네를 마음에 품고 산다고라고라고라?

정말이지, 우리 신랑처럼 무뚝뚝하기가 하늘을 찌르는 인간과 살다보면 그런 건 아무리 태연한 척 할라구래도 남 일 같지가 않습니다.

이제 겨우 결혼 1년 된 저도 그럴리 없을 신랑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혹시 저 인간이 딴 여자 좋아하면서 내색도 안하고 있는거 아냐? 누가 알아. 하늘이 무너져도 저렇게 말쑥한 표정만 짓고 있는데 어디가서 무슨 짓을 하는지 내가 무슨 수로 아냐구. 저러다가 정말 어느날 느닷없이 팬티라도 꺼꾸로 입고 오는 건 아냐? 아니아니 그런게 아니라도 어느날 갑자기 미안하다고 하면서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는건 아냐???"라면서 시시탐탐 의심스러운데 정말 그런다는 것을 안 아랫 님은 마음이, 아니
억장이...얼마나 ....무너지겠나요.

게다가 시댁에 잘 한 일을 "너가 좋아서 한 일"이라고 하셨다구요?
참 내. 내가 좋아서 시댁에 잘 한 사람이 어딨나요, 정말!
구정때 신랑이랑 대판 싸웠더랬습니다.
전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일 하는데 자기는 히히낙낙 놀구만 다니구 제 배려는 하지도 않는거예요.

그래서 냅따 소리쳤죠.

"아무리 시댁식구들이 내게 최상의 친절을 베풀면서 잘 해준다고 해도 나는 당신의 아내야. 나는 시댁식구들과 잘 지내야 할 의무는 있지만 그것은 당신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거야.
난 당신 때문에 거기 있는거야. 아무리 내가 시댁식구들을 사랑한다고 해도 나는 당신 때문에 시댁 식구들을 사랑하는 거라구.
나는 안중에도 없고 당신 하고픈 대로만 움직인다면 나는 점점 시댁엔 가고 싶지 않을거야. 가더라도 정말 의무적으로, 사랑없이 몸뚱이만 가서 팔과 다리만 움직이게 될거야. 머리속은 온통 '내 집에 가고 싶아...'고 생각하겠지. 왜 그런 걸 모르냐고, 이 바보야!!!"

밥통아,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헤헤.

암튼, 남자들은 왜 그런지 몰라요.
자기 때문에 시댁 식구들하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은 모르고
며느리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니까요/
그래봤자, 내가 아무리 시댁에 잘 해봤자, 시댁은 신랑 편이라는 것을 누가 모른대요? 정말!

그런거 저런거 생각하면 정말 통장을 따로 만들어서 돈이라도 욹어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화나는데 서방 들어오면 설거지 하고 자라고 할까봐요.

꼬마주부가 별 생각을 다하죠?

그치만 아줌마들은 다 그러시잖아요.
화날때만 그 순간에만 화르르~~ 별 별 말을 다 하시고
하루만 지나도 언제 그랬냐는 듯 몸살나게 신랑 사랑하시고...

헤헤. 저도 그~래~요~~

얼른 설거지 해야겠네요*^^*

---느닷없이 들어와서 횡설수설하고 가는 꼬마주부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