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저녁에 울 남편
서울에서 친구들이 내려 와서 좀 늦는다며 전화가 왔다.
속으로 (좀 늦기는 개 코가 늦어?)빈정거린다.
그래도 혹시나 했지만 결과는 역시나 일찍 귀가 하신다.
다음날 이른 새벽에.(4시)
자기 일을 하는지라 시간 구애 덜 받으니
아침 늘어 지게 자고나서 밥을 좀 돌란다.
이쁘게 밥 줄리 만무하고
입이 오만상 나와있다
더이상 아무 말 못하고
자기도 눈치는 있는지라 그냥 밥에 물 말아 속만 달랜다.
(아이그 불쌍해라!)
또 들어 가서 눕는다.
마침 울 아들이 학교 갔다가 온다.
"욱아 이리 와서 아빠 등 좀 밟아라.
욱이 "예"
아빠 옆에 착 달라 붙는다.
"거기 말고 그 위에`````아니 아니 거기 말고````````그래 그래````
욱아 ````아빠 물 좀 갖다 도```````(그래도 지 아빠라고```)
온갖 주문이 많은지라 아이가 잘 못 알아 들었다.
안그래도 미워 죽겠는데 아이한테 요것 조것 시키는것이 정말
속이 열 불이 날 지경이다.
나도 모르게 한마디 툭 튀어 나왔다.
"욱아 니 귀 먹었나?"
그런데 그 말이 나오는 순간 *아차* 싶었다.
앗! 나의 실수.
순간적으로 잽싸게 아들의 얼굴을 보니
얼굴 표정이 장난이 아닌 것이다.
무지 기분 나쁘고 하여간 뭐라 말 할수 없었다.
그런데 울 신랑도 아들의 편을 든다.
"욱아 니 기분 나쁘지?````내 같으면 억쑤로 기분 나쁘겠다."
그 말에 우리 아들은 더욱더 기세 등등한 표정으로 날 째려 본다.
"엄마 어떻게 아들한테 그런 말을 할수 있어요?"
이 때 쯤 되면 미리 선수 쳐서 항복 할수 밖에 없다.
"욱아 미안 미안!`````엄마가 말 실수 했데이```````엄마가 몸이 좀 ```````이히히히히``````
아이고 죄송합니다 용서 해 주이소.`````우리 잘난 아들 호호호`````
엄마 체면 완전 박살이 나는 날이다.
내가 요렇게 저 자세로 나가니
울 아들은 꽤를 쓴다.(기회는 요때다 싶어서.)
"그라믄요 팡팡 사 주세요"
울 신랑 옆에서 묻는다."팡팡이 뭐 꼬?
"아이들 보는 잡지 책 있어요.``````욱이는 오늘 팡팡 하나 얻게 생겼네"오히려 옆에서 고소하다는 얼굴로 나를 더 약 올린다.
(아이구 왠수!) 도와 주지는 못할 망정``````
할수 없이 난 완전 패자가 되었고(으메 기죽어!)
우리 부자둘은 재미있어 죽겠다는 얼굴이다.(움메!기 팍팍 살어!)
말 한마디 실수로
고것도 남도 아닌 아들한테 잠깐 헛말이 나왔는디
순식간에 돈 4000원이 휭~~~~~
아이구 원통혀.아이구 억울혀.
말 한마디로 천냥 빛을 갚는다는 옛말이
백번 천번 옳은겨! 암 그렇고 말고~~~~~
쯔쯔쯔~~~~~~~~~
"여러분 말 조심 하입시다."
저 같이 억울한일 안 당할라카마 말입니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