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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


BY 넷티 2001-06-05

삼학년이나 된 울 아들
별명이 나무늘보 답게......어찌나 시간 개념이 없는 인물인지.
차를 타고 학원 가는 날이면
아침부터 입이 닳도록 입력을 시켜놔도 맘을 놓을수 없는 놈이라

시간 맞춰 .....재촉을 해야 겨우...차를 타는 놈인데....
그래도 ....이눔아가....아무리 하교길에
친구집에 놀러를 가고....늦장을 부리며 오더라도
최소한 출발시간 30초전 까진 ...모습을 보이는 놈이.....
어제는....한시간이 지나도록...감감 무소식....

학교에선....2시에 집에 갔다는 녀석이.....네시반이 넘도록
행방이 묘연했다.

가슴은 두방망이질을 해대고......
아무래도 무슨 일이 있는겨.....아님...이럴 애가 아닌디...
눈앞이 깜깜해 오면서....사지가 벌벌 떨려 오는데.....
그 한시간 동안
애간장이 다 녹아 내리고 있었다..

반 친구 집으로 전화를 돌려 대도...어디에도 녀석은 없고...
가게에 붙들려 있는 몸이라...애간장이 탄 나는
정신없이 바쁜 가게를 팽개치고....집으로 달려 갔다.

허둥지둥...집에 뛰어가보니....
잔뜩 겁에 질린 녀석이 집에 와 있다.

그 상황에 다른때 같으면....뚜껑이 열려
뒤지게 맞아야할 그 애물단지...나무늘보가 ...무사히
집에 와줬다는 사실 만으로도 어찌나 고맙기 꺼정 하든지...

문방구앞에서...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겜 구경에 빠져 있다
왔다누만요.

남편은 ....회초리로 50대쯤 갈겨 주라고...호통을 쳐댔지만
나는....한달간 겜 정지라는
중벌을 내렸답니다.

푸념 처럼....삼학년이나 되두....조금만 늦어도 하늘이 노래지니...
언제쯤이나....한시름 놓일까 모르겠다구 했더니만...
울 엄니....왈......"애들 환갑이 넘어봐라...
걱정 않될것 같으냐?!!!!!!!

뜨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