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학을 하더니, 저녁 9시 에 그것도 찾으러 나가서 데리고 들어왔다.
친구집에 몇번을 전화를 하고 급기야는 서로 각각 아빠들이 찾아나섰다.
9시가 다되어도 감감소식이어서 나갔더니 그제서야 어디 먼길갔다 돌아온 폼이다. 얼굴은 시커먼 먼지로 목은 까만줄이 땀과 먼지가 범박이 된채로....
이름도 모르는 먼 공원에 개구리를 잡으러 갓대나 어쟀대나 같이간 3학년 대장언니는 자기는 12시에 집에 들어가도 된다고 해서 같이 있다가
지금온거란다.
오전 부터 롤러 브레이드를 신고 돌아다녀서, 양말은 바닥이 온데간데가 없다. 다리가 아파서 맨발로 다녔다나...
만나자 마자 지은죄는 아는지 엄마 내일부터 6시까지는 꼭 들어온다고 스스로 다짐을 하는터라 조금전의 죽이고 싶은 감정은 개구리잡으러 갔었다는 말에 몇년전 대구의 개구리소년 생각이 나서 돌아온것만도 다행이구나 하고 오늘은 이것으로 마치자 다짐했다.
그러더니 다음날 8시지나서 들어왔다.
그냥지나갔다.
그다음날 일요일 억수같은 비가 내리는데 아침부터 엉덩이가 가만붙어 있질않는다.
스케이트장에 가자고 난리다.
그래 나도 이참에 스케이트나 배워볼가. 우린 긴옷을 입고 양말에 장갑까지기고 우산을 받쳐들고 스케이트장으로 향했다.
오후1시에가서 3시간을 신나게 놀고 올려니 아쉬움이 역력한 표정이라 그럼 먼저 갈테니 타다가 5시에 오라고 했더니, 자기는 놀때는 시간을 안보니까 시계를 주고 가란다.
시계까지 채워주고 스케이트타고 바로 집으로 오라고 다짐에 다짐을 했건만 6시쯤 억수같은 비가 쏟아져도 하늘이 까맣게 되어도 야가 올생각을 않는다.
걱정이 되어 우산을 들고 주변의 놀이터란 놀이터를 다 둘러보고(신기하게 비가 오는데도 노는아이들이 있슴) 아이스링크장도 대강둘러봤더니 안보여서 돌아왔다.
이젠 더 이상 친구네 전화도 못하겠다. 일요일이라 집에 있는친구도 없고. 도데체 어디로 갔을까?????????????
스케이트장에 전화해서 방송해도 안나타나고, 비는 왔다가갔다가 하고
가슴속 부아는 슬슬 올라오다가도 걱정이 되고 도대체 이놈의 계집애 오기만해라 그냥!!! 걱정속에 8시 넘어서 놀이터에 갔더니 비오는 속에서도 노는 친구들이 있으니 참 기가 막히다.
긴옷에 양말까지 신고 얼굴을 빨개서 올라오는 계단에 숨이 헉헉 막힌다.
6시 40분에 스케이트장에 나와서 놀이터에서 놀았단다.
그시간에 나왔으면 후닥 집으로 올일이지 웬 놀이터?
이런 상황에 어찌 말이 통하겠는가?
매는 이럴때 필요한것이리라. 말로 안되는건 때리는수밖에...
회초리를 갔다놓고 마주앉으니 눈물부터 흘린다.
감정으로 하지않고 이성으로 하려고 차근차근 얘기하고 맞는다고해서
매를 들었건만 어젯밤엔 자다가 일어나서 서럽게 눈물을 뚝뚝흘리며운다 엄마에게 맞는 꿈을 꾸었다나. 마음이 아파 꼭 안아서 다시 재웠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자는 아이얼굴을 보니 어째 맥이 쑥 빠진다.
제대로 키우고 있는지, 매를 드는게 잘하는짓인지.
인제 1학년이 저렇게 제맘대로이니 걱정부터 앞선다.
오늘도 1시반에 스케이트장에 갓는데 5시가 넘어도 감감 무소식인데
이젠 저녁이 두렵다.
처음방학 맞이하는 엄마들 어떻게 보내는지요.
다른 친구들도 이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