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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인생이다."


BY pinksnow 2001-09-04

"이것이 인생이다"라는 TV프로에서 대구의 어느 미장원 원장의 일대기를 보았다. 국민학교만 졸업하고 미용계로 뛰어든후, 월남전에 다녀온 남자와 결혼하여 아들 둘 낳고 사는 중에 마누라 생일 선물 사 들고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다 객사(그 당시 40세)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 끝나기 무섭게 병석에 계신 친정아버지를 병원에 모시는게 소원이어서 몇년동안 돈을 모아 병원에 입원시키려다 믿었던 친구가 돈을 다 훔쳐간 것을 알게 되고 형편없이 탈진한다.
정신차려 다시 미용실을 경영하다가 거기 드나드는 단골 손님에게 무슨 보증인가를 섰다가 개망신과 격렬한 좌절을 당하여 애들 둘과 약먹고 자살을 기도하려다 막내가 "이제는 아버지 보고 싶다고 안할테니 죽지말자"는 바람에 산에서 내려온다, 얼마후 부도가 나는 바람에 자살을 하려고 약 먹고 널브러져 있는 것을 친정엄마가 발견한다.
지금은 그녀의 나이 56세! 앞으로 1년 반만 있으면 그동안의 빚을 다 갚게 된다면서 그때는 남을 돕는 삶-- 길 가다가 배고픈 사람, 잘 데 없는 사람, 병든 분들을 모시고 살겠다고 하며 어설프기 짝이 없는 건물의 설계도를 내 보인다.
아무리 "인생이 고난을 위해서 났다"지만 그 험한 세월 용케 헤쳐나온 힘은 무엇인지! 그 폭풍의 와중에도 양로원을 다니면서 미용봉사를 근 20년 했던 이타적인 삶에서 온 것일까! TV에 비친 그녀의 얼굴은 파란만장했던 삶의 흔적을 한마디로 대변해 주고 있었다. 웃을 때도 울고 있었다.
30대 후반에 혼자되어 "슬픔을 자르는 가위손"이 이제는 "희망이 싹트는 가위손"이 된 내용을 시청하고 얼마나 울었든지! 인생이 어쩌면 그렇게도 모질 수가 있을까? 일어나려고하면 또 넘어뜨리고 하기를 수없이... 그 긴긴 세월 무섭고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기고 다시 일어나기를 칠전팔기! 그런 사람이 바로 "의인"이 아닌가!
우리중 더러는 쉽게 목슴을 던져버리기도 하는데" 그녀는 그 고난과 시련을 잘 견디어 지금은 자기가 소원하던 항구에 가까이 도착하게 된 것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남은 세월 "고귀한 삶"을 살게 하기 위한 숱한 아픈 경험들이 승화되어 이제는 하늘가는 길만이 그를 환하게 밝혀 줄 것이라 믿는다. 그 한 몸 새로 태어나게 하기위해 그토록 많은 방법이 시도되었던 것이라고 생각하며,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해 살아 온 인생길을 되돌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