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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리 별곡


BY hjnjh 2001-11-18

까페에서 쫒겨나 수동천 흐르는 운수리로 이사왔을때.. 사람들은 동네 이름이 좋다며 앞으로 운수대통할꺼 하고 위로를 해주었다. 집 뒤쪽으로 따로 출구도 마련되어있었고. 작은 화장실도 딸려있고..방앞에 작지만 씽크대도 마련되어있었다. 아마도 집을 지을때부터 방 하나를 세를 주려고 준비한 듯 한 집이었다. 방하나에..티비와 이불 냉장고와 책상 컴퓨터만 달랑 가져다 놓았다. 세탁은 이집저집 돌아다니면서 동냥세탁을 해야했다. 난 돌아다닐때 마다 빨래 바구닐 들고 다녀야했는데. 친정,ㅇ선생님댁이 주로 우리의 빨래를 세탁기로 돌려준 곳이다. 그리고 역시 씻는것도..세수하고 머리감는것이야 어찌 해결이 되지만..날씨도 점점 추워지는데.. 아이들 샤워시키는 것도 보통문제가 아니었다. 맘씨 좋은 주인 아주머니는 그릇이랑 남비..간단히 살림할 생활집기들을 몽딸 빌려주었었다. 경훈이도 동갑이었던 주인집 아들과 함께 수동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 다니게 되었다. 안개가 자욱이 낀 새벽 남편을 배웅하고 돌아보면 펼쳐진 논에 쥐를 쫒아 살금살금 기는 고양이도 눈에 띠곤 했다. 생각해보면 얼마나 쓸데없는 것들을 많이 지니고 사는지.. 컨테이너에 짐을 몽땅 넣고 그야말로 이불한채와 옷몇가지 책상과 티브이 컴퓨터..그리고 냉장고와 전기밥솥만 가지고도..한달을 아무 불편함 없이 살수 있었다. 경진인 아침 등교와 하교를 책임져 주겠단 학원에 보내게 되었다. 다행히 오고가는 차 안에서 친구들을 사귈 기회가 주어져서 다행이다 싶었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 주인아주머니는 나를 데리고 절에도 가곤 했는데. 나중에 무슨 이유에선지 우리와 상의도 없이 방을 다른사람에게 내주는 바람에.. 우린 또 한번의 눈물의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 곳에서 우리가 얻은 것이 있다면 지금 우리거실에 있느 커다란 천정등..샹들리에라고 하는 것인지.. 조명 유리판금을 하던 주인 아저씨의 도움으로 커다란 거실등을 반값에 구입을 할수가 있었던것이다. 통신속의 님들이 위로를 해줄때 마다..뭐 그리 힘든것도 없었지만..그래도 집이 지어지면, 제일 하고 싶었던것은.. 매일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세탁기도 매일 돌리겠노라고 청승을 떨었던거 같다. 가을을 넘어 겨울이 다가오고..수동천 가의 나무들이 너무도 예쁘게 단풍이 들어갈 무렵..우린 또 한번의 이사를 해야했다. 스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