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불쌍한 우리엄마 그리고 아버지.. 내일도 새벽 동이 트기전에
장보따리를 이고 짊어지고 새벽차에 몸을 싣겠죠
다 팔아도 몇만원도 되지 않는 돈을 벌기 위해 엄마는 늘 그렇게
잠을 설쳐가며 시장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지...
뜨거운 여름에 내가 엄마보러 애들 데리고 찾아가면
엄마는 까맣게 그을린 얼굴로, "미나리 사이소. 고추 사이소"하며
호소를 하고 있었지
엄마! 이젠 시장에 채소같은거 팔러 안 갔으면 좋겠다
정말~네 소원이야..아버지도 얼마 안 있음 칠순이시고, 엄마도
예순을 반은 넘었는데.. 이젠 힘든일 그만하시고, 손자 손녀들보며
그렇게 사셨으면 좋겠는데......
너무 속상하고 억울해. 왜 우리 엄마 아부지는 이렇게 평생
고생만하며 살아야 되는지..
그리고 평생 살아온 집과 갈고 닦아온 논 밭도 다 남 주게
생겼잖아 ..큰 올케,아니 그년 땜이잖아!
장사한답시고 여기저기 다 땅잽히고 몇억이나 되는 빚을 져놓고,
오히려 더 큰소리 땅땅치고 잘못을 하나도 모르니..
언젠간 큰 벌을 받을꺼야
사람이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지.. 난 도저히 이해가 안가
엄마 아버지가 너무 착해서 깔보고 그러는 거야
그래도 엄마는 자식이라고, 있는거 없는거 다 퍼다주고..
난 엄마가 그러는거 너무 싫다! 큰 올캐,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미우니까!
나라도 잘 살면 엄마 용돈이라도 배서방 몰래 드리고 할텐데..
시장에서도 국수 한 그릇도 아까워 안 사 드시고
그렇게 모은돈 다 못된 며느리땜에 다 날아가 버렸으니..
엄마!
난 다 알고 있어
겉으론 내색 안하고 있지만, 속은 타버릴대로 다 타버린거
이 막내딸은 엄마 맘 다 알고 있어..
엄마 그래도 너무 속상해하거나 가슴아파하지마
그러다가 병나면 안되잖아....
언니랑 이 막내딸이 엄마 아부지 지켜드릴테니까
우리가 두분곁에 항상 있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은데, 너무
사랑한다고도 말씀드리고 싶은데..
어디 생전 그런 말을 해 봤어야지..
엄만 우리가 말씀 안 드려도 다 아실거라고 믿어요
엄마 아부지!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사세요
일도 조금만 덜 하시고요..
내일도 시장에 가신댔죠
언니랑 애들 델꼬 가볼까 하는데 국수한그릇이라도 사 드리고
싶다
엄마!
엄마!
불쌍한 우리 엄마!
손가락도 갈라져 피가 나던데, 한두해가 아니지만..
이도 없어 먹고 싶어도 못 먹는다고 했지..
조금만 기다려 엄마
제가 엄마 아부지 이 해드릴께요
맛있는 것도 많이 사 드릴거구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엄마, 아부지!
우리 엄마,아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