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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나는 하고 싶지 않다.


BY su1004 2002-04-09

황사가 심한 오늘 숨이 딱딱 막히더니
오늘 남친에게 우리의 결혼에 대한 얘기로 가슴이 더 답답해
잠을 이룰수가 없어 글을 씁니다.

저와 남친이 사귄지는 7년.. 참 남들이 지겹다고 할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처음부터 제가 결혼할 생각이 없는 상태에서 연애를 했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남친은 7년동안 참 한결같습니다.
내가 그렇게 모질게 헤어지려고 싫은 소리도 하고 헤어져도 봤지만 나 아니면 안된다는 말로 다시 제곁으로 오더군요.
저도 천성이 못된 사람이 아니라 남친의 마음을 알기에 더 이상 상처를 줄 수도 없더군요. 지금은 사귄지도 오래되고 저도 남친을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남자 혼자의 문제만이 아니더군요.

결혼을 생각하니 참 막막한 일이 많습니다.
시어머니가 허리와 다리가 아프셔서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누워계십니다. 남친이 차남이지만 장남이 먼곳에 살고 부모님과도 그리 살갑지가 않은 사이라 본인이 꼭 부모님을 모시겠다고 고집을 피웁니다. 또 가난해서 집도 없습니다.
이번에 어떻게 전세로 집을 하나 구하게 되었는데 조금한 방이 3개니까 부모님과 남동생, 그리고 저보고 결혼해서 그집에서 같이 살자고 합니다.

부모님을 모시는거 그리 말처럼 쉬운일이 아님을 압니다.
그리고 아프신분을 모셔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짜증스러운 일인지도 압니다. 그리고 형제끼리도 다정하게 우애가 넘치는 것도 아니라 모두 집안일에는 나몰라인데 남친만 그렇게 부모님, 형제들을 생각합니다. 항상 저한테 미안하다고는 말하지만.. 이게 말로 해결된 일인가요.

7년동안 그런 사실을 알기 때문에 계속 도망가려고 했지만 참 사람의 정이라는게 안되더군요. 남친이 너무 착해서 안쓰럽습니다.

전 남친과 헤어지면 다른 남자와는 결혼도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상황속에 남친과 결혼해서 행복할꺼라는 생각도 안합니다. 전 욕심도 많고 남한테 지는거 싫어하는 성격인데 현실이 이렇다 보니 모든 일에 짜증이 나려고 합니다. 이런 눈에 보이는 현실속으로 알면서도 저 자신의 욕심을 포기하고 좋은 날만을 기다리며 결혼을 해야하는 것인지.. 아니다 아니다 하면서도..
헤어지자고 해도 안되고 그렇다고 결혼도 못하겠고..

이런 상황 참 답답한데 혹시 저와 같은 경험이 있는 선배님들
저에게 정말 현실이 무엇인지 그래도 해볼만 한게 결혼인지? 정신차릴만한 조언 좀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