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7시가 넘어 시장이 반찬이라고..무우국 하나 끓여서 김치 내놓고 냉장고에 있는 반찬 내놓고 해서 저녁을 먹었지요.
막 상을 치울려고 하는데 딩동!! 초인종소리가 났어요..
여기로 이사오면서 먼저 살던 집에서 쓰던 신발장을 버리고 왔거든요.
우리집의 신발장은 자리를 많이 차지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비좁아 보이는 현관을 더 웅쌕하게 만들어서 그게 고민이었거든요.
이 참에 손잡이 문을 거울로 만들고
좁은 현관을 넓게 쓰면서
현관문 열고 나가기 전 옷매무새도 한번 올려다 볼겸..
이 근처 새로 분양한 빌라에 직접 가서
신발장을 맞출 수 있는 업자를 소개받았구요..
이 아저씨가 우리집에는 두 번째 방문 이거든요..
건데 이 아저씨가 꼭 일이 파하고 해가 지고 나면 느즈막한 시간에
우리집 근처가 마침 사고 계시는 집인지라
술 한잔을 걸치고 오신다는 겁니다..
남편은 술냄새 풍기는 아저씨랑 줄자로 재어 가면서 상의를 해야하니
난감한 표정입니다.
그래도 또 아저씨는 오늘은 더!!아예 남대문 까지 열려서(이건 심하죠)
우리집엘 왔네요
어이구
겉으로는 내색안하구 줄자로 재고 또 재고
메모를 통 안하시니 남편이 제게 깨끗한 종이를 가지고 오라네요.
거기다 남편이 직접 전면 ,측면 ,그리고 내부의 선반 모양을 알기쉽게 그리네요
설명을 한 번 할 것을 두번 하고
그제서야 아저씨 머쓱해서 웃고...
마지막에 견적을 내달라고 하니 70만원이랍니다.
남편이 가당치 않다고 하니
아저씨 심각하게 딱 한 마디 합니다.
그 이하는 안돼요.. 없~~던 걸로 합시다..
그리고는 총총히 사라집니다.
상을 치우고 설겆이를 하는데 남편이 10만원에서 조금 보태면 만들어서 파는 신발장을 살 수 있다고 시내에 가 보자고 하더라구요..
그 순간 남편이
으 ~~~악~~~
내 신발!!!
아저씨가 한 짝은 남편 꺼 ,,한 짝은 아저씨 꺼
이렇게 신고는 총총이 가 버리셨네요..
할 수 없이 운동화를 신고 ..가는 차안에서도 오면서도.. 얼마나 웃었는 지 몰라요..나보고 내일 출근할려면 어떻하라고 웃는 다고 하면서
몇 달 만에 이렇게 크게 웃기는 또 처음이라면서 자기가 더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우리는 사러간 신발장은 안사고(그냥 참지 뭐 )
텔레비젼 받침대랑 오디오 받침대를 바로 배달해서 저녁내내 꾸미기를 했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남편이 출근하고 바로
그 아저씨가 얼굴이 약간 노랗게 해서
조용히 초인종을 누르고 저 ...싱크대...왔어요..
그러시네요..
신발을 바로 고쳐 신으시고..
토요일날 또 온다고 하시네요..
이 번에는 얼마나 또 술 드시고 오실려구..
마침 남편이 핸드폰을 놓고 출근해서..그것 아저씨편에 딸려 보내고..
지금쯤 아저씨랑 남편이랑 또 상봉해서 웃고 있겠네요..
남편이 그러겠죠..
제 신발은 사이즈가 커서 금방 아실텐데요..
아침에 눈떠서 많이 놀라셨겠네요..
으 하하하하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