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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살고 있는 곳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


BY dongsung 2002-05-04

당신은 어디서 살고 있는가?
어둠이 찾아오면 집을 찾듯 아침이면 나의 공간에서 우리로 나간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는 나의 영혼이 숨어 있다
어둡고 비좁은 공간에는 힘들고 거친 생활이 스며있고
예쁘고 아담한 공간에는 편안함과 아기자기함이 배여있다
즉 당신의 공간은 당신 의지에 의해서도 또는 당신 상황에 따른 환경이 주는 선택에 의해서도 영혼의 삶이 편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거다

미국에 이민을 가면 그곳이 주는 자유스러움과 개성에 따라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이민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곳의 땅이 광활해서 미국적 개척정신이 좋아서 이민을 택하지 않는다는 거다 영혼이 상대적으로 편하고 조금만 신경쓰면 편하고 자유스럽게 살아 버릴 수도 있다는 편한 이유다

그런데 왜 한국에 사는 우리의 영혼은 힘드는가?
이땅에서 이십세기에 벌어진 민족 분쟁은 지금까지 갈등의 골을 갈라놓고 있다 전쟁의 원혼들이 편안히 영혼으로 안착하지 못하고 구천을 맴돌고 있거나 전쟁의 상흔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거다

조국에는 조국 사랑이 있다
조국애라는 것은 동포를 사랑하고 조국혼을 사랑하는 것도 있지만 조국의 강토와 산수를 사랑하고 좋아한다는거다 예부터 남의 나라 침략이란 조국 강토를 침범하는 것이고 조국 강토에서 살생을 자행한다는 거다
그래서 강토도 힘들고 그땅에 머무는 백성도 힘든 것이다

한반도에는 사계절이 있고 대륙을 잇는 지리적 위치에 있다
봄에는 생명의 신비가 산천을 누비고 여름에는 녹음에 드리운 그늘이 있고 가을에는 햇살과 드높은 하늘이 있다

아프리카에서 바나나는 수입해 올 수 있어도 가을 하늘 햇살과 그 햇살에 익는 가을 들녁은 수입할 수도 없고 가져다 줄 수도 없다

수입자유화와 개방의 물결과 세계화에 의해 한국은 몸살을 앓고 있다
외국의 문화가 범람하고 불필요한 무기가 들여오고 산천 곳곳에 비밀리에 핵무기가 저장되고 있어도 사찰도 시찰도 받지 않고 있다
땅이 아프니 공기도 나쁘고 그공기에 우리몸이 병들고 있다
분단의 선이 38선상으로 그어져 잇고 철조망 사이로 노려보고 지키는 병사가 있으니 철조망 아래 신음하는 분단의 땅을 원상 회복해야 한다

철조망을 뽑고 전쟁의 원귀에 제사를 지내고
힘든 한반도의 기운을 평화와 자연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일제 식민지 시대 산천에 꽂은 쇠말뚝은 찾아 뽑아내면서 혹은 자기 조상의 무덤에 꽂힌 칼날은 뽑아 내면서 한반도의 중심 허리에 꽂힌
철조망는 그대로 방치 하는가

자기집을 지을 때에도 상량식을 하고
터와 동남방향을 정해 올려보지 않는가
진흙의 땅에 집을 지을 수 없듯 분단의 터에서 생활이 행복해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