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교실이 시끌벅적합니다.
만드느라 얼마나 만지작거렸는지 얼마나 접었다 폈는지 모를
고사리같은 손으로 만든 꽃이 책상위에 소북히 쌓여있습니다.
그 꽃을 보면서 전 아이들의 마음을 읽습니다.
지난 주 부탁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그제 한 분은 오셔서 양말이라며,
또 한분은 손수건이라며 놓고 가신 상자 속에
얌전히 들어있는 상품권을 발견했습니다.
예전같으면 금방 그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는
내 기분 상한 것만 생각하고 바로 전화를 드렸을텐데
이번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양말과 손수건은 제가 감사히 잘 신고 쓰기로 했습니다.
상품권(10만원 백화점 상품권)은 어제 백화점안에 있는 서점에 가서 사용했습니다.
2학년 권장도서는 이미 우리 반에 갖추어져 있기에
조금 늦된 아이들을 위한 1학년도서와
좀 빠른 아이들을 위한 3학년 도서를 한아름 사오며
참 흐뭇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저에게 있어 또 다른 행복이거든요.
좀전에는 중학교에 다니는 재작년 제자들이 찾아왔습니다.
중학교는 오늘 학교를 쉰다면서...
선생님은 만든 꽃을 좋아해서 만들었다며
만든 꽃 한 송이씩 들고 왔습니다.
잊지않고 찾아준 녀석들이 참 고맙습니다.
아침시간에 한 분은 아이들과 함께 나누라고 커다란 정말 커다란 케?揚?보내셨습니다.
그 케?揚?아이들과 함께 촛불을 밝히고 함께 끈 뒤에
보내주신 뻥과자를 접시로하여 45명이 나누어 먹었습니다.
접시까지 먹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였습니다.
오늘은 아이들도 일찍 돌아가고 제게도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전 이제 잠시후 제가 좋아하는 언니 두 분을 만나러 갑니다.
내일 연구수업이 있어 바쁘지만 어제까지 나름대로 준비를 했기에
오늘은 저를 위해서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여러 님들은 어떻게 보내셨어요?
스승의 날!
부담갖지말고 나 혼자만이라도 주지도 받지도 않으면서
꿋꿋하게 보내면 어떨까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