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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 몸값에 대한 고찰


BY 중년 여자 2002-05-31


우리 사회는 유난히 성차별이 심하고 여자에게 부과된 희생이데올로기가 크다. 희생적이고 순결한 여자로 살아야 한다는 묵시적인 사회 분위기의 강요에 의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본질도 잊은 채 살아가는 여자들이 참 많다. 나약한 여성일수록 이 현상은 더 심하다. 즉 사회에 부딪쳐서 자신을 만들만한 용기가 없는 만큼, 남의 요구에 의해 희생될 가능성이 더 큰 것이다. 물론 아내여서, 어머니여서 기쁘다는 여자도 있겠지만,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차단하여 가정으로 내모는 한국 사회에 길들여진 나약한 여자의 자기 위로나 변명일 것이다.
현모양처...아직도 사회는 여자에게 그걸 요구한다. 여자가 본연의 자신에 충실해서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가는 사회의 음모라는 걸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하다지만 고작 여교사, 서비스직 종사자, 결혼전의 임시 아르바이트직, 기타 등등 부와 권위를 누릴 수 있는 직종은 거의 아니다. 자영업 하는 여자들이 퍽 늘었다지만 이제껏 남자들이 누려왔던 부와 권력이 이동된 것은 아니다. 강한 여자들은 그나마 정치가, 의사, 변호사, 기자 등의 직종에 종사하게 되지만 아직 남자에 비해 소수다.
그중 여자들의 진출이 활발한 곳은 연예계다. 어차피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광고효과가 큰 만큼 모델 선정도 중요하고 판매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 모델료가 정해지는데 최근 인기를 끄는 여자 연예인의 한 광고료가 20억이라고 한다.
물론 자기 얼굴 팔아 돈 번다는데 말릴 사람 아무도 없다. 같은 여자로서 나이어린 신세대 스타가 자본주의 사회의 꽃으로 팔린다는데 그것도 엄연한 직업인만큼 박수를 쳐주고 싶다.
하지만 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너무나 여성의 외모만을 중시하는 남성 위주 사회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불안감이다. 여성은 목숨 걸고 자신의 외모를 가꾸고 남자의 사랑(그것은 돈,화려한 삶과 직결된다)을 얻기 위해 자신을 상품화시킨다는 것이다.
사실 웬만큼 타고난 얼굴이면 몇번의 성형수술과 메이크업에 의한 분위기 개조와 고급스런 옷차림으로 자신을 얼마든지 업그레드시킬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그렇게 만들어진 미인(?)의 몸값은 유별나게 높다.그리하여 잘못된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지나치게 연예인에 대한 환상과 선망을 가진 청소년이 늘어나게 만든다.
사실 거리에는 이미 연예인같은 여자들도 꽤 많다. 물론 그냥 평범한 얼굴을 가진 사람이 대다수지만...아무튼 연예인들의 지나치게 높은 몸값은 서민층에게 위화감을 조성하는 자본주의의 병폐다. 노력에 의한 보수가 아닌 단순한 얼굴값이 그 정도라면, 누구나 별다른 노력없이 얼굴이나 몸매나 가꿔서 돈을 벌고자 하는 풍조가 만연하게 된다.
솔직히 예쁜 여자를 보면 금세 싫증이 난다. 질리고 또 질린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일회용 상품같은 얼굴들...물론 그런 얼굴을 만들기 위해 무진장 애를 썼겠지만 왠지 씁쓸하다.
우리 사회에서 표준 생계비는 고작 4인 가정 기준 200여 만원이다. 대다수의 서민들이 그렇게 힘들게 살고 있다.
이 사회는 다수를 위한 사회인지, 몇몇 운동 스타, 연예인, 벤쳐 대표, 유명인, 대통령을 위한 사회인지 묻고 싶다.
돈이란 것이 그것을 필요로 하는 불우이웃들에게 가지 않고, 그저 예쁘고 여우같은 연예인들이나 소수에게만 돌아가는 사회는 밝지도, 행복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사회다.
화려한 그들의 휘장을 걷어내고, 그들의 외모 지상주의와, 예쁜 여자 밝힘증에 걸린 저급한 남성들의 유치한 병세를 모두 치료했으면 한다.
이제 안티 미스코리아에 의해 미스코리아 제도도 없어진 마당에 아직도 몇몇 예쁜 여자 연예인들의 몸값이 일반 서민층에게 주는 위화감을 생각한다면, 연예인들에게 지나치게 부과되는 경제적 혜택도 줄어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차라리 수입의 50%를 불우이웃 돕기에 쓰도록 의무화시켜야 한다고 본다. 노력에 비해 턱없이 높은 값을 받는다는다는 것은 형평에 어긋나거니와 합리적인 자본주의 체제 경영에도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정당한 노력만큼의 보수를 정해야 한다.
예쁘다는 것...그것만이 여자에게 유일한 가치며 삶의 수단처럼 여기도록 사회가 조장하고 있으니...정말 한심스럽다. 그것은 무조건 예쁜 여자는 부잣집 남자가 차지한다는 힉일적인 고정관념을 심어줄 뿐 아니라 남자들 역시 예쁜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선 돈을 벌어야 한다는 그릇된 생각을 심어 준다.
솔직히 요즘엔 예쁘고 독립적인 여자들도 많은 판국에 아직도 과거의 여성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자들을 보면 답답하기 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