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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


BY 다은 2002-06-30

난 엄마한테 죄지은게 참많은 사람이야

유난스런 사춘기를 보내고 이른나이에 결혼해서 하루라도 엄마맘 편하게 해주지도 못하구..

그래도..난 엄마를 많이 사랑해요

엄마도 알지?

내가 첨으로 가출했을때 기억나?

중3겨울이었는데...

두달이 넘게 연락도 없다가 돌아왔을때..엄마가 그랬잖아

살아돌아와서 고맙다구..

뒤에 언니에게서 들었어

점을 보러 갔는데.나죽었다고 찾지 말라고 했다고...

며칠을 물한모금 못넘기고 링겔에 의지해 울기만 했다고...

참..엄마한테 나쁜짓 많이 했는데..

이런 못난 날 엄마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 줬잖아..

그때 집에와서 먹은 돼지두루치기...

기억나?

엄마는 만들면서 울고. 난 먹으면서 울고...

나 결혼 날짜잡아놓고도..

아줌마들 붙잡고 울면서 우리딸이 시집간다고.. 저어린것이 시집을 간다고.. 어떡 하냐고...

울기만 했다며?

엄마 그때 아팠잖아

자궁에혹이 있어서 하혈도 많이하구

그래도 내 결혼식 끝나고 수술해야 한다며 끝까지 버텼잖아

그래서 결혼식날 실수 할까봐 울정신도 없었다고 그랬잖아

언니한테 그것땜에 구박많이 받은거 알아?

결혼식 끝나고 수술할대...수술실 들어가면서 엄마가 우리집 통장이 어디에 있는지 다 가르쳐줬잖아

그때..엄마의 눈을 잊을수가 없어

엄마가 마취에서 깨기전에..얼마나 빌었는데...

울 엄마 살려 달라고..이젠 엄마속 안썩인다고..

지금도 후회되는게..수술할때 옆에서 바로 수혈을 받으면 안 아프대

그걸 몰라서 못 했던거..

나도 엄마에게 줄수 있는게 있었는게..그걸 못준게 맘이 아파

수혈받으면서 엄마 참 많이 힘들어 했잖아..

난 참 나쁜딸이야..그치?

엄마에게 많은 고마움을 느끼지만 이렇게 보낼수 없는 편지만 쓰고 있는 내가 참 미워

그래도 엄마는 나 이해하지?

느끼고 있지?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사랑해요..내게 몸과 마음을 주신 당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