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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가 파묻혀있으니.......


BY 웃겨서리
<펀 2002-08-05

♡ 엉덩이가 파묻혀있으니... ???!!!! ㅡㅡ;;


난,
그 날도 보람차게
...화장실에 앉아 있었다. (-_-;)

정상적인 남자가 화장실에 앉는 경우는 단 한가지뿐이다.
...그러니 이나중 탁구부의 "다나까"를 생각하지는 말아다오.
...녀석은...대변기에 반대로 앉는 녀석이잖아...
...단지, 딸딸이 치기 편하다는 이유로 말야...(-_-;)

갑자기 누군가가 들어오는 소리에 이어,
화장실 옆 칸이 덜컥 열렸다가 닫혔다.

인간이 가장 조심할 때가 언제인지 알고 있겠지?!
...화장실 옆 칸에 사람이 들어왔을 때...
...우리는 숨을 죽인다.
...심지어...나오던 똥까지 억지로 집어넣는 경우도 종종 있다. (-_-;)
...똥이 낙하하여 지면에 부딪치는 소리조차...
부담스러운 순간이 바로 그 때가 아닌가!!!!!!

그리고,
변기는 푸세식이었기에, 부스럭거리며 바지를 벗는
소리에 이어 쭈그리고 앉는 소리가 났다.
...관절이 우두둑하는 소리가 말이다...(-_-;)
유일하게 있던 내가 숨을 죽이고 있으니,
녀석은 아무도 없었으리라 생각했겠지...^m^

녀석(설마 년-_-은 아니리라;;;)은 아주 편안하게 볼 일을 봤을 것이다...
...뿌-_-지지직하는 기음,
묘사하기조차 싫은 괴상한 소리들이 마음껏 화장실을 유린했기에...

난 묵묵히 녀석에게서 나는 소리-_-를 계속해서 듣고 있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니, 묻지 말아다오...(-_-;)
갑자기 찰칵찰칵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내 눈앞이 번쩍였다.
동시에 "억"하는 비명소리가 들렸다.
연이어...철퍼덕 하는 소리도 들렸다...(-_-;)
무슨 일일까...?! (-_-a)

그리고 바로 난 완벽한 추론을 해낼 수 있었다. (-_-v)
지금부터 녀석의 행동을 분석해줄께.
1. 화장실에 들어와 앉았다.
2. 앉은 후 내보내기 시작한다.
3. 여유로움을 즐기며, 담배에 불을 붙인다.
4. 불이 잘 안 붙자, 화력을 최대한으로 조정한 후에,
다시 연이어 켜본다.
5. 화아아아악!!!!!
6. 라이터가 "화염방사기"로 변해버렸다. (-_-;)
7. 불꽃은 녀석의 코를 달구고, 머리를 태운다.
(내가 본 번쩍임이 이부분이다...^m^)
8.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서다가, 중심을 잃고 그대로 주저앉는다. (-_-;)
9. 이 곳은... ...변소였으며... ... 녀석은 지금 똥을 싸고 있었다. (-_-;;;) ^m^

순식간에 여기까지 추론한 순간 난 웃음이 터져나오는 것을 애써 참아야 했다.
'참아야 하느니라..참아야 하느니라...^m^'
그리고 숨을 죽인 채 녀석의 반응을 살폈다.
녀석은 차마 움직일 생각을 못하는 듯 했다.
하긴...
...그 안에 엉덩이가 파묻혀있으니...
...너같으면 살고 싶겠어...?! ^m^
그 때 내 인내력은 극한에 달하고 있었다.
완전히 숨을 죽인채 모든 정신력은 귀에 집중되어 있었고,
...곧 그 노력에 대한 보답이 돌아왔다.
"씨발...좆됐다...(ToT;)"
아아...녀석의 나지막한 절규!!!!!!!
존나 마음에 와닿는다...(ToT;)
'...졸라 불쌍한 새끼..^m^'

"푸훗...!!!" 아차차...
...나도 모르게 웃음소리를 냈다.
하지만 녀석은 듣지 못했을 것이다.
녀석의 현재 상태는 소림사에서 구년동안 면벽하며, 허무를 생각한 장자와 같다.
차마 일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똥 속에 파묻힌 채...
...레버를 눌러 물이라도 내린다면...
...존나 웃기겠다...^m^
...내가 그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하리오...
...난 잠자코 녀석의 명복을 빌어준 후에, 물을 내리고 밖으로 나왔다.
...쏴아아아아아아아!!!!
...녀석의 기분을 상상하자니...
...나까지 몸이 뒤틀리는 듯한 괴로움이 치밀어올랐다...(ToT;)
...토할 것 같았다...-_-;;;;;;

난 밖에 나와 녀석의 문 앞에서 잠시 묵념한 후...
...한 순간의 실수로 지옥 끝까지 떨어져버린 한 인간을 뒤로 하고...
.....유유히 화장실을 나왔다.
너무나도 환한 여름햇살이 날 반겨주었다.
난... 그 햇살에 미소로 화답하며...
...주머니의 라이터를 꺼내,
화력을 가장 조그맣게 바꿔놓았다. (-_-;)

한순간의 실수. 평생을 조집니다. 조심합시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