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풍이 태탕하고 만화가 번창한 이 시절에 다시한번 천장가절을 맞이함은 억조신서(億兆臣 庶)가 경축에 불감(不堪)할 바이다.
성상폐하께옵서는 육체가 유강하옵시다고 배승하옵는바, 실로 성황성공 同慶동하 할 바이다.
일년일도 이 반가운 날을맞이할 때마다 우리는 홍원한 은(恩) 과 광대한 인(仁)에 새로운 감격과 경행이 깊어짐을 깨달을 수가 있다.
-봉건시대에 신하가 임금에게 올린 글일까?
아니다. 조선일보의 1939년 4월 29일자 사설이 다.
당시 일왕 히로히토의 생일(천장절)을 맞아 쓴 이 축하문은 신문의 사설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극심한 '일왕찬가'다.
스스로를 낮추는 어미 '옵'자를 남발하며 비굴하게 몸을 굽힌 이 글은 '황공'도 모자라 '성황성공'이라 하고 '경하'도 부족해 '동경동하' 라하며 '충성' 도 양에 차지 않은 듯 '극충극성' 이라 하고 일왕을 '지존'(至尊) 이라고 까지 부르고 있다.
독립운동가 들이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도 조국해방을 위해 싸우고 있을 때 이들은 말과 글을 동원해 조선의 젊은이들을 일제침략전쟁의 총알받이로 내몰고, 조선의 물자를 일제에 바치도록 선동했던 신문이중.고등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버젖이 민족지로 표기 되어 있고 그 신문을 찍어낸 윤전기가 독립기념관에 민족지를 인쇄한 기계라고 전시되어 있는현실,
이런 현실에서 과연 우리가 일본인에게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개정하 라고 요구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일본인들이 코웃음 치리라...."너희 교과서나 제대로 쓰라고..."
사족 : “과거를 기억하지 않는 사람은 그 과거를 다시 경험하도록 단죄받을 것이다.”
독일 뮌헨 근처의 다하우(Dachau)란 조그만 마을에는 예전 나치 강제수용소를 복원한 전시관이 있습니다.
인간의 잔인성이 벌인 극치의 행각을 보여주는 전시실 출구 바로 위에 산타야나의 글 하나가 씌어져 방문객들을 짓누릅니다
"과거를 기억하지 않는 사람은 그 과거를 다시 경험하도록 단죄받는다.”
부끄러운 과거를 담은 수용소 유적을 후대의 산 교육장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 절대 잊지 말자고 글귀로 다짐하는 독일사람들.
자신들의 만행이 인류범죄임을 고백하고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실천했기에 독일은 세계국가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묻습니다 ...조선일보는 민족과 역사앞에 떳떳히 설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