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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덤덤이 2002-09-19


남편이라는 사람한테서 실망감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렇게 살아왔으니..그게 대수일랴..

하지만..이젠 나도 지치고 말도 하기 싫고 살갖닿는것도 싫다

며칠을 냉냉하게 하루에 말한마디도 안하고 지냈다

억어지로 잠자리를 청했지만..

난 뿌리쳤다

어제 저녁 초상집에서 느지막하게 온 그

늦었다..란 한마디

난 아무런 대꾸도 해주지 않았다

이불속으로 와 이리저리 뒤척이더니..날 안는다

미안하다 나...

자기가 다 미안하다 나..

난 당신이 미안하다는게 뭣때문에 미안한줄이나 아냐구 되물었다

그래 무조건 자기가 잘못했다

하지만..난 뿌리쳤다

차근차근 얽힌 실오라기를 풀어헤치기도 싫고 이젠 다 잘라버리고

싶다

말도 하기싫고

모든게 귀찮다

아이들에게는 이런 모습 보이긴 정말 싫다..

방황하고 싶다

하지만

난 방황을 못한다..아니 안한다..

퇴근무렵 어디론가 훌쩍 가버려..실컷 술에 쩔어버리고 싶집만

난 그렇게 못한다..아니 안한다..

오늘도 기분이 영 아니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잠이나 실컷자고 싶다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

나 가을을 타는건쥐 어떤건쥐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