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뒷베란다에 있는 커다란 항아리에 엄마의 마음을 싣고
바라볼 때 마다... 당신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이십년 전.. 처음 시집 왔을 때... 김치는 항아리에 담아 땅속 깊이 묻어야 한다고... 쌈짓돈으로 저에게 사 주고 가신 항아리...
가을이면.. 맨 손으로.. 벌겋게 김장을 해서.. 묻어 주시던 당신의 손길.....이제는 그런 엄마가 어디가 버리신걸까...
처음으로 담아보는 고추장.. 물어 볼 곳도 없는... 수화기를 들었다가 다시 내려 놓으며.. 참 엄마..엄마가 안계시지..
엄마가 봄에.. 하늘나라로 가셨지... 눈가에 눈시울이 돈다...
순간순간... 내 마음을 울컥하게 하는.. 엄마의 죽음.....
엄마.. 아무리 시인하려 해도 잘 안돼요..
마지막 가시는 모습을 보았으면서도.. 잘 안돼요...
엄마.
아침에 고추장을 담갔어요... 옛날에 엄마가 우리집에 오셔서
담가주시던 모습.. 기억해 내며.... 그런데 굵은 소금을 넣었는데.
맛이 써요..이럴 때 엄마 한테 물어 보아야 하는데...
엄마.. 엿기를 물에다 보리 간것 넣고 삭혀서..메주가루 고추가루 넣고....버무리다.. 위에 물엿을 넣는데... 엄마 이름을 써 보았어요..
그러면. 고추장이 맛있게 될 것만 같아서 말이에요...
이.. 음... 전.... 우리 엄마 이름을 썼지요...
엄마가 가까이 오셔서 맛있게 만들어 주실것만 같아요...
엄마 우리 엄마... 효숙이 엄마...
다시 오시면 안되나요...뼈 마디마디 맞추어.. 다시 일어 나시구려...그래서.. 굴젓 담가 놓은것에.. 뜨거운 밥 비벼.. 잡수세요...
엄마.. 오빠가.. 게장 담가다 주었더니 잘먹었다고 전화가 왔어요..
엄마가 계시면. 모두 엄마가 드셔야 하는데...
엄마.. 저녁엔 곰국을 끓였어요... 엄마 생각이 나서..
건널목에... 야채 파는 할머니.. 뚝배기에다.. 펄펄 끓여 밥 말아.. 갖다 드렸어요.. 드시는 모습을 바라보며.. 엄마 생각을 했어요..
엄마 한테 갖다 드리는 것처럼... 엄마가 하늘에서 보면.. 우리 딸 이쁘다고 하실까...? 엄마 오늘도 이렇게 지냈어요...
날이 추워지니.. 엄마는 저 차디찬 땅속에 얼마나 추울까...
또 눈물이 나네요.. 사랑하는 나의 엄마... 보고싶어요.. 팔개월이 되어가는데... 엄마가 내 가슴속에.. 너무 많이 남아 있어요...
어쩌나요.. 엄마... 엄마...전서방.. 어서 취직할 수 있도록 엄마 기도 많이 해 주세요.. 늘 우리 딸 위해 기도 해 주신다고 했잖아요..
엄마... 알았지요 ? 히히... 웃어볼께요.. 눈물은 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