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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미는 억울하다


BY 시골역 2002-11-16

아들 둘이 결혼한 시어미의 입장은
그리고 큰 아들 내외와 함께 살면서
손자와 집안 살림을 다 맡아서 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일방적으로 세상 시어미
를 무조건 증오하는 며느리들의 항변을
듣고만 있기가 억울하다

나도 자부이고 시댁의 분위기는 별로
익숙해 지지 않는 것이 사실인고로
며느리들의 고충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었다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어지간 하면 시어미들도
예전처럼 하고서는 살 수가 없다

남의 예를 드는 건 그렇고 하니 자신의 예를
들자면 난 며느리를 적극 도우는 후원자가 되었다
물론 손자를 보는 댓가는 받는다
받을 수 밖에 없다 내게는 아직 고딩 아들이 있고
만일 손자 보는 게 아니면 수입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

며늘이 나보다 더 능력이 있어서 난 후원자가 되는 쪽을
선택했고 서로 유감없다 며늘은 친정쪽 경제도 챙긴다
그럴 상황이기 때문인고로...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난 아들과 며늘이 장남 장녀로서 두 가정의
약한 경제를 책임 져야함이 늘 안스럽고 측은하다

물질의 빈곤이 서로에게 더 많은 수고와 인내를
요구하지만 마음이 천박스러워지는 원인은 아니라
생각한다 고부간의 관계는 영원히 풀수 없는 골치
아픈 문제이고 고부간의 영원한 안주꺼리다

서로 자기주장은 양보하는 만큼 줄어든다
물론 강압적인 것은 (며눌일수도..시어미일수도..)
저항과 함께 독립운동처럼 서로를 공격하는
무기를 들게도 한다

우리 집 가훈은 "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이다
이것을 정한 것이 나 자신이라서 스스로 올무를 만들었다고
화가 날 때에는 그 글을 떼어 내고 싶을 때도 있다

며늘에게 특별히 잘 하는 것은 없지만
서로 존중해 주는 묵언이 서로간에 있다
-집에서 대접받지 못하는 떵강아지 밖에서도
대접받지 못한다- 는 속담은 명답이다

절제와 인내는 고부간에 반드시 지켜야 할
경계선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함께 하면 얻는 것도 즐거운 것도 많다는 것이
나름대로 가진 고부 동거의 긍정적 측면이다

서로의 노력 이해 사랑이 필수 조건이다
사람인데 어떻게 완벽할 수 있는가
자유롭고 싶고 편하고 싶고 넉넉하고 싶은
건 누구나 누리고 싶은거다

서로 예의를 지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
고부간에도 우정같은 것이 생기지 않겠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