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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버린 남자 결국 재혼녀 살인...(펌)


BY 웃긴짬뽕 2002-11-24

하두 기가 막혀서 여기에 옮깁니다.
남자들도 이 곳에 많이 들어 올 텐데, 제발 생각들좀 하고 살라구요.



가정 버리고 윤락녀와 재혼, 결국 살해로 끝난 한 남자의 ‘위험한 사랑’

두 살바기 아들과 아내가 있는 평범한 가장이
소위 ‘바람’이 나서 이혼을 했다.
상대는 다섯살 연상의 윤락녀.
그러나 그들의 결합은 일년 만에 살인으로 매듭지어졌다.
조그만 회사의 과장 직함을 가진 그에게 어느날 찾아온 감정은
그가 믿었던 것처럼 사랑이 아니라
불행의 예고편이었던 셈이다.


글·김미현 (자유기고가)  

"사랑으로 모든 걸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어요. 그런 제 마음도 모르고 다시 ‘그 생활’을 시작하겠다니요….”

지난 7월 9일 S 병원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던 유모씨(33)가 아내의 살인 용의자로 구속되면서 내뱉은 절규였다.

시종일관 ‘죽고 싶다’는 말을 되뇌는 그가 잡힌 곳은 죽으러 강릉가던 길에 들른 강원도 횡성의 한 단란주점. 사건이 난지 열두 시간만이었다.



“내가 홀려 있는 건지도 몰라”
유씨가 피해자인 김모씨(38)를 만난 것은 지난해 3월말.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던 유씨는 직장 동료들과 회식을 마친 뒤 크게 취한 상태에서 천호동의 한 여관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여관은 원하면 여자를 불러주는 곳이었고 유씨 역시 술김에 여자를 ‘주문’했다.

김씨는 그때 만난 속칭 ‘여관바리’였다. 저녁이면 화장한 뒤 대기하고 있다가 연락이 오면 모 여관 몇 호실로 ‘일’하러 나가는, 창녀 중에서 제일 마지막 단계로 여겨지는 게 바로 ‘여관바리’다.

‘남자치고 매춘을 한 두번 경험하지 않은 사람없다’는 게 사회 통념이기에 남자들은 별다른 죄의식없이 매춘을 하고, 죄의식을 느낀다고 해도 순간에 그치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곤 대개 창녀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린다. 하지만 김씨와 하룻밤을 보낸 유씨는 그날의 기억을 그렇게 간단히 넘길 수가 없었다.

“이상했어요. 그녀에게선 몸 파는 여자의 천박함보다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러면 안되지’하면서도 그녀를 잊을 수가 없었어요.”

유씨는 그날 이후 일주일에 두세 번씩 김씨를 만나면서 이건 한 때의 불장난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이란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만난 지 석달이 되어갈 즈음 그는 아내와 두 살바기 아들과 함께 꾸리던 가정을 정리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다섯 살 연상의 닳고닳은 창녀와 4년제 대학을 졸업해 버젓한 직장을 다니고 있는 그의 결합은 누가 봐도 어울리는 모습이 아니었다. 하지만 남의 이목을 신경쓰고 싶지는 않았다. 사랑은 소중한 거니까.

그렇게 결심하고 나니 실행은 오히려 간단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늦게 귀가한 어느 날, 남편을 기다리며 소파에 기대어 잠든 아내와 그 곁에서 쌔근거리며 잠든 아이를 한동안 쳐다보던 유씨는 조용히 짐을 싸서 김씨 곁으로 왔다.

“여보, 내가 무엇에 홀려 있는 건지도 몰라. 하지만 난 그 여자를 사랑해.”

자식 낳고 별 탈없이 잘 살던 남편 입에서 나온 말은 폭탄과 같았다.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고? 그러니 그만 헤어지자고?”

그 말은 아내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충격이었다. 별 문제없이 잘 살던 아들이 하루 아침에 이혼하겠다고 나서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말리진 못했다. 처음엔 완강하게 버티던 그의 아내도 결국 손을 들고 말았다. 전세 보증금과 자동차 등을 아내에게 이혼 위자료로 주고 아이는 유씨의 부모가 맡아 기르기로 했다.




만난 지 석달 만에 본처와 이혼 뒤 전격 재혼
일사천리로 이혼을 한 그는 보증금 8백만원을 주고 조그만 오피스텔을 구해 신방을 차렸다. 이혼을 탐탁지 않게 여기던 부모에게 김씨를 여행사 다니는 독신녀로 소개했다. 하지만 부모는….

아무리 돈 잘버는 독신녀라고는 해도 아들보다 다섯 살이나 많은 며느리가 마음에 들 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런 건 문제가 아니었다. 비록 열 평 남짓한 조그만 공간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매일 매 시간은 그에게 기쁨 그 자체였다.

술도 끊고 월급은 봉투째 집으로 가져갔다. 매일 서로 손을 맞잡고 “어렵게 시작한 만큼 꼭 행복하게 잘 살자”고 수없이 다짐하기도 했다. 가끔은 부모에게 맡긴 아이를 데리고 놀이 공원에 놀러가기도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가꾸었다.

그렇게 일년이 지나갈 즈음 김씨의 행동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외출이 잦아지더니 급기야는 아무런 연락도 없이 외박하기도 했다.

그 때부터 집안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늦게 들어오는 김씨에게 유씨는 “어디 갔다 오느냐” 고 추궁하기 시작했고 그 때마다 대충 둘러대던 김씨는 나중엔 “알 필요 없다”고 냉정하게 쏘아붙이기 일쑤였다. 유씨는 김씨가 다시 몸을 팔러 다니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과거야 이미 잊어버리기로 하고 결혼한 거지만 결혼한 지금도 ‘그런 생활’을 하는 아내를 이해할 수가 없었고 분노가 치솟았다. 그러다보니 차츰 언성이 높아졌고 싸움이 격해지면서 유씨는 김씨에게 손찌검을 하기도 했다.

같은 오피스텔에 사는 김씨의 친구 조모씨는 “유씨는 술만 먹으면 김씨를 두드려 팼는데 그 때마다 김씨가 우리집으로 피하곤 했다”고 전했다.

조씨에 따르면 사건이 나던 날도 전날부터 부부 싸움을 심하게 했다.

“8일 오후 5시경 김씨가 두홉들이 소주 2병을 사들고 저희 집으로 왔어요. 소주를 왜 사왔냐고 하니 남편과 싸웠는데 남편이 술에 취해 칼을 휘두르고 가스레인지 위에 있던 뜨거운 보리차를 던지려다가 잘못해 자기 발을 데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겨우 달래놓고 술 사오겠다고 나오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조씨는 김씨에게 저녁밥을 차려주었고 저녁을 먹은 김씨는 근처에 사는 시어머니에게 연락해 같이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뒤 김씨는 다시 조씨 집으로 왔다. 시어머니와 함께 집에 들어갔더니 남편이 웃통을 벗고 가위를 집어들며 ‘너죽고 나죽자’며 덤벼들기에 가위를 뺏고 밀치며 맨발로 도망나온 것이라 했다.

김씨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캔맥주를 다섯 개 마셨다. 그리고 그날은 조씨 집에서 자고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김씨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유씨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김씨를 찾아 달라고 부탁했다.

“결혼한 뒤로 자주 다퉜어요. 처음엔 무엇 때문에 싸우는지 몰랐지요. 며느리의 과거도 몰랐고. 그런데 한달 전쯤 아들이 그래요. 자기 집사람이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다고. 사건 당일 아침엔 아들이 전화해서 그러더군요. 이틀 전부터 집사람이 밤에 들어오지 않아서 자기도 그 때부터 직장에 나가지 않고 있다고요. 핸드폰 번호를 일러줄 테니 찾아서 데려다 달라고 했습니다.”

유씨의 부탁을 받은 유씨 어머니는 김씨에게 핸드폰을 걸었다.

“네가 들어가서 해결해야 하지 않느냐”며. 하지만 김씨는 ‘집에 들어가지 않고 이대로 헤어지겠다’고 고집했다. 유씨 어머니가 간곡하게 타일러 결국 오후 2시경에 둘이 함께 집으로 들어갔는데 이 때 김씨는 술에 많이 취한 상태였고 유씨 역시 술을 마신 상태였다.

둘을 대면시켜준 뒤 원만히 해결하라고 이르고 유씨의 어머니는 집으로 돌아갔다.

사건은 그 때 벌어졌다. 술을 나눠 마시며 잘 잘못을 따지던 중 술에 잔뜩 취한 김씨가 “쥐꼬리만한 당신 월급으로는 옷 한벌 사 입기도 힘들어요. 내가 다시 몸을 팔아서라도 돈을 벌어야겠어요”라고 소리를 질렀다.

가뜩이나 몸을 팔고 다니는 게 아닐까 의심하고 있던 유씨는 그 말 한마디에 이성을 잃었다. 그리고 술에 취해 침대에 누워 있는 김씨의 목을 양손으로 힘껏 눌러 숨을 끊어 놓았다.




“사랑했는데… 죽고 싶을 뿐”
욱하는 성질로 일을 저지르긴 했지만 사랑했던 사람이었는데 자기 손으로 죽이고 보니 말할 수 없는 회한이 일었다. 유씨는 무조건 그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되는 대로 돈을 집어넣고 집을 나섰다. 본가에 전화해 아내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고 일렀다. 그리곤 아침에 우연히 만났던 정모씨(47)에게 전화해 같이 바다를 보러 가자고 해서 불러냈다.

그들은 그날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정씨는 혼자 사는 처지였고 유씨가 건네준 명함을 보니 번듯한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라 함께 여행갈 결심을 했다.

둘은 강릉행 고속버스를 타고 가다 새말 휴게소에서 내려 밥을 시켰는데 유씨가 화장실에 간다며 사라졌다. 핸드폰을 정씨에게 맡긴 채 없어졌기 때문에 정씨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조사 결과 그는 단순한 여행 파트너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서울에서는 죽일 듯이 싸우던 아들 내외가 갑자기 여행을 간다는 말에 의심을 품은 유씨의 어머니가 조씨에게 전화 걸어 아들 집의 정황을 살펴달라고 부탁했다. 조씨가 문 틈으로 보니 김씨가 침대에 누워 있어 이상하다고 생각해 119에 신고했다. 119 구조대원이 창문을 뜯고 들어가보니 이미 김씨의 숨이 멎어 있었다.

주변인 심문을 통해 유씨의 핸드폰 번호를 입수한 강동경찰서 강력반은 전화국에 유씨의 본가 전화에 발신지 추적을 요청해 두었다. 유씨는 여행중에 두세차례 집에 전화를 걸었는데 그 전화가 발신지 추적을 당해 결국 사건을 일으킨지 열두 시간 만에 검거된 것이다.

유씨의 직장 동료들은 그를 세심하고 조용한 편이지만 욱하는 성질이 있다고 평한다. 주량은 2홉들이 소주 한 병이고 도박이나 오락을 즐기지 않으며 월 수입은 1백50만원 정도다. 폭력 전과가 있기는 하지만 경미한 것이어서 욱하는 성질을 이기지 못해 일어난 우발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지극히 평범한 보통 가장이다. 그런 그가 윤락녀에게 빠져 가정을 깨고 급기야 살인까지 한 것에 대해 주변 사람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한다.

“미친 놈이에요. 재혼도 얼마나 반대했는데.. 눈에 뭐가 씌었지요.”

유씨 부모는 자라면서 별다른 말썽 한 번 피워 본 적 없는 외아들이 살인자로 구속된 현실을 아직도 믿을 수 없었다. 오로지 여자 잘 못 만나 순간적으로 저지른 일이란 생각만 들었다. 하지만 다시 원래대로 착한 아들, 보통의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올 것이란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

강동경찰서의 사건담당 형사는 그가 순진하기 때문에 발생된 일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대개 남자는 윤락녀와 지낸 밤이 좋게 기억되더라도 그걸로 그치고 마는데 유씨는 살려고까지 마음먹었으니 순진한 거지요. 그에 비해 피해자는 산전수전 다 겪은 몸이니 평범한 월급쟁이에게 만족할 수 없었고요.”

유씨는 과연 김씨를 진정으로 사랑한 것인가, 아니면 주변의 단정대로 매춘부의 ‘화려한 서비스’에 정신이 나갔던 것인가. 그것이 설사 그의 믿음대로 사랑이었고, 사랑을 지켜내려는 그의 의지가 아무리 순수했다고 해도 그는 이미 살인자의 오명을 벗을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 사랑의 종말 속에선 순수한 사랑보다 건강한 가정의 가장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에 매춘의 유혹이 있고 그 유혹이 가정에 미칠 수 있는 파괴적인 위력만을 느낄 수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