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풍'과 '정풍'이 만나서 단풍(單風, 단일화 바람)이 분다?
노무현 후보가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의 단일후보로 확정된 25일 이후 실시된 <중앙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YTN 등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최소 7%, 최대 9.1% 차이로 격차를 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거법상 여론조사 공표기간이 26일로 마감됨에 따라 사실상 이번 여론조사가 올해 대선 전에 실시하는 마지막 여론조사라는 점에서 향후 대선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가 25일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에서 노무현 후보는 41.8%, 이회창 후보는 33.2%로 나와 노 후보가 이 후보를 8.6% 앞섰다. 이는 노 후보로 단일화되기 직전인 23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가 42.8%로 37%인 이 후보를 5.8% 앞선 것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노무현 후보는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도 이회창 후보를 7%포인트 앞섰다.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오차범위 ±2.6%)에서 노 후보는 42.2%를, 이 후보는 35.2%를 기록했다. 단일화 직전인 23일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가 40.6%로 37.2%인 이 후보를 오차범위 이내의 근소한 차이로 역전한 것에 비하면 역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YTN과 <문화일보>가 TNS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에서도 노 후보가 이 후보를 9.1%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후보는 48.2%, 이회창 후보는 39.1%를 각각 기록했다.
노무현, 영남 약진·전지역 우세
이번 여론조사에서 가장 큰 특징은 이회창 후보가 전통적 지지 기반인 영남지역에서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노 후보가 30%대로 진입하면서 약진한 것이다. 특히 노 후보는 영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다.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는 광주·전라에서 69.5%, 강원에서 48.2%, 인천·경기에서 46.9%, 서울에서 41.9%, 대전·충청에서 34.3%로 이 후보를 앞섰다. 반면 이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52.2%, 부산·경남에서 49%를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노무현 후보는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도 수도권, 충청, 인천·경기지역에서 이 후보와의 격차를 벌렸고, 부산·경남 지역에서 약진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노 후보는 부산·경남지역에서 23일 30.8%로 처음 30%대에 진입한 데 이어 이날 여론조사에서는 32.0%를 기록해 이 후보를 위협했다.
<문화일보>와 YTN 여론조사에서도 노 후보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36.7%를 기록, 54.0%를 얻은 이회창 후보를 바짝 추격했다. 노 후보는 또 대전·충청지역에서 55.2%로 29.8%인 이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연령별로는 20∼40대에서 노 후보가 강세를 보였고, 이 후보는 50대 이상에서만 노 후보에 우위를 지켜 세대간 분할 양상이 뚜렷했다.
출처: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