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20대 남자가 불륜현장을 찍었다면서 전문직 종사자 80명에게 협박편지를 보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무작위로 범행대상을 골랐다는데 이 가운데 10명이 돈을 보내왔습니다.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중순, 세무사 박 모씨는 이상한 편지를 한 통 받았습니다.
불륜 현장을 찍었으니 2백만원을 은행계좌에 입금시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돈을 보내지 않으면 사진을 인터넷에 띄우겠다고 협박했습니다.
{박모씨/피해자}
"불쾌했죠. 뭘 찍었다고 하는데 보여주지는 않고. 찔리는 사람은 보낼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이런 편지를 받은 사람은 세무사나 회계사 같은 전문직 종사자 80명. 이 가운데 10명이, 20만원에서 많게는 2백만원까지 천 5백만원을 뜯겼습니다.
애초에 사진 같은 건 없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29살 이 모씨는 주식투자로 손해 본 2천만원을 갚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에서 무작위로 범행 대상을 골랐습니다.
{이모씨/피의자}
"전문직 종사자들이 돈이 많을 것 같아 그랬다. 처음에는 별로 생각도 안했는데 많이 입금돼서 저도 놀랐습니다."
피해자들은 하나 같이 불륜사실이 들통나면 가정이 파탄날 것 같아 돈을 보냈다고 진술했습니다.
송욱 기자 songxu@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