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가르치는 일이 재미있습니다.
서예, 묵화, 탁구, 지점토.....
온갖 취미생활을 다 했지만 2년만 되면 싫증이 났습니다.
그래서 남편은 늘
"한 가지라도 제대로좀 해봐라."
하는 소리를 했었지요.
그러다 어느날, 취업을 했습니다.
이게 왠일입니까? 이건 취업이 아니라 완전 취미였습니다.
수업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즐기는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고 적성에 맞는 일을 왜 이제야 하게됐나
할 정도로 괜찮은 일이었습니다.
성격도 밝아졌고, 건강도 좋아졌지요.
아이들에게도, 엄마들에게도 소문이 긍정적으로 나서 소문을 내주어
저를 바라고 오는 아이들도 꽤 늘었습니다.
그렇게 3년을 지냈는데, 학원의 이런 저런 사정으로 내년 1월이면
그만둬야합니다.
다른 학원에 이력서를 갖고 갔는데
"직접 운영하는 건 생각해 보지 않으셨나요? 너무 좋은 분이 오셔서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논술지도를 했고, 그 전에 여러 경로를 통한 문예공모에서 꽤 많은 수상을 했지만 모두 숨기고 이력서에는 딱 두 개만 썼습니다.
거기다 전공도 그 쪽인데 제일 문제되는 것은 나이가 사십대 중반이라는 것입니다.
경력이나 이런 걸 봐서는 쓰고 싶지만 원장 보다 나이 많은 강사가
솔직히 부담스럽겠지요.
하지만 저는 학원을 차릴 돈도 없고, 그것 보다 엄마들과 상담하는 것이 싫습니다.
저는 어른 상대는 싫고 그저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만 좋아서
강사를 고집하는 건데 어렵네요.
이렇게 재미있는 일, 계속하고 싶은데 고민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