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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갈데도 없다


BY ksm2018 2003-03-02

한달만에 시댁에 왔다

요즘은 남편과 별로 사이가 좋지않다
하나밖에 없는 4살된 아들녀석때문에 매일 신경전이다.

우린 지금 친정아버지와 함께 사업을 한다.
그래서, 인지 더 예민한 남편
함께 살아서 인지... 더 자존심만 강해진 남편...
친정엄마가 아들교육을 망친다며... 내게 눈치와 신경질을 낸다.
난..
시집살이 아닌 남편시집살이를 하고있다
내 부모와 살기에 더 남편눈치를 본다.
내 몸은 편하지만 맘은 항상 답답하다.

그래서 오늘은 시부모를 뵈러 서울에 왔다.
오늘은 평소와 달리 일도 늦게까지 하고, 서울엔 10시가 넘어도착했다

저녁을 먹고, 고스톱을 치고, 당구를 치러가자고 해서 나간다.
그냥 남자들 치는거 구경간다.

그런데....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글을 쓴다.
담배를 피우며 걷길래..... 담배 냄새 맡기 싫어 죽겠네.....
담배좀 끊어. 몸에도 안좋은 담배를 왜 펴~...

남편 왈 갑자기 .... 야! 너 살좀빼라.....
너 살빼면 나 담배 끊는다....

정말 존심상한다.
그런데...

야! 너 집에 가라...

정말 내 자존심이 무너졌다.

난 뒤도 돌아보지않고 시댁으로 들어가려했다.
그런데 ...

그냥 들어가기엔 더 초라한 내모습...
그래서 시댁 주위를 몇바퀴 돌아 pc방에서 글을쓴다.
커피숍에 갈까 했는데...
왠지 돈도 아깝고....
아줌마는 아줌만가 보다
돈 5,000원이 아까워서 ...

내가 왜 이렇게 됐을까?
정말 잘 나가는 처녀시절이 언제였나 싶다.

아들낳고 찐살들...
빠질 생각도 않고...
이제는 정말 내가 봐도 지겹다.
내 모습이...
남편이 오죽하랴...

사는게 뭔지....
언제 부턴가 나를 없고, 엄마란 이름과 아내란 이름과 며느리란 이름과 딸로써만 존재했다.

나를 찾고 싶지만, 쉽지 않다.
주위의 여건이 날 그런 한가한 생각하게 두질않는다.

그나마, 오늘은 존심이 상해서 이런 글도 쓸 기회가 생겼다.
내가 잘 살고 있는건지 의문이다.

내 꿈은 ...

내 삶은...

이렇게 사라져 가는 걸까?

남편은 둘째를 갖자고 한다.
하지만, 난 아직은 싫다.
아이를 위해선 둘째가 있으면 좋겠지만, 내 자신을 위해선 싫다.

지금 당장. 내가 죽는다면, 내 가 잘 살았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웃으면 떠날수 있을까?

일. 사랑. 가족 모두 에게 후회없이 미련없이 이 세상을 떠날 수 있을까?

점점 더 내가 갈 곳이 없어지는것 같다.

남편이 너 집에 가라 했는데....
난 갈 곳이 없어 pc방에 앉아있다.
불쌍한 내 인생...
웃긴다.
슬프다.
비참하기도 하고 씁씁하다.
하지만, 쉽게 들어가긴싫다.

이제 뭘 하다 갈까?
괜한 자존심 땜에 나도 웃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