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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식구들이 이상한건지, 내가 오버하는건지..주절..


BY 주부3년차 2003-04-07

시댁식구는 시부모님, 남편(장남), 시동생 이렇게 있습니다.
저희는 결혼 3년이 되었고, 시동생네는 결혼 2년이 조금 넘었네요.

참고로 시아버님은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70세가 다되는 현재까지 자식들위해 돈버시는중이시구요.
시어머님 역시 연세가 지긋하신데두 힘든일은 혼자서 다하시죠.

그에비해 남편은 좀..심하다 싶을정도로 자기밖에 모르구요.
시동생은 한술 더뜨는편입니다.

시댁이 큰집이라 제사도 시어머님이 지내는데,
어머님은 아직 제사를 저에게 물려주시진 않으셨구요.

제사때 동서는 시댁에 온적이 한번도 없어요.
시동생의 힘을 믿고 안오는거죠.
시동생이 워낙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라, 시부모님 생신때도 바쁘다고 안오거든요.
(나중에 동서말 들어보면 시동생이 귀찮다고 집에있자고 그랬대요)
설날에도 잠깐와서 친척들만 보고갔는데..
동서는 더 당당히 친정에 식구들 모여있어서 빨리가야한다고 합니다.
음식준비는 커녕, 설겆이 한번을 안하구요.

어버이날,신정,기타등등 연휴때 보면, 항상 동서는 친정에만 가있어요.
추석때 만두빚을일땜에 동서한테 올수있냐구 전화했더니, 바쁘다네요.
나중에 동서말 들어보면, 시동생이 귀찮은데 머하러 가냐구 했답니다.

사실.. 제 남편도 그렇거든요.
제사때 일할생각에 한숨쉬고 있으면 가지말라고 하구요.
아버님이나 어머님 생신때되서 남편한테 말하면 우리도 돈없다구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걱정해서 말한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할지 의논차 말한건데..)
어떻게 할꺼냐구 하면 속옷이나 한벌 사든가.. 이러구요.

이번에 주말에 성묘가야하는데..
시어머님한테 전화가 와서 남편한테 갈수있냐구 눈치보시며 물어보시는데..
남편은 가기싫다구, 어머님께 막 짜증을 내더군요.
그래서 내가 옆에서 옆구리 팍팍 찔러서 겨우 남편데리고 간거였어요.
가는동안도 얼마나 투덜대는지..
시부모님 아예 시동생네한테는 성묘가자고 전화도 안했어요.
안갈꺼 뻔해서요.

지난 제사때 동서네는 언제나처럼 연락두 없이 안왔고,
내가 남편한테 제사음식 준비하러 가야한다고 일찍부터 준비하니까..
어차피 갈꺼면 머하러 이렇게 이르게 가냐구 그럴필요 없답니다.
제사때 시댁 갈때마다 울 시어머님,아버님 저한테 미안해하시구요.
명절이나 제사를 챙기는 사람은 시댁에서 시부모님과 저뿐입니다.

그렇다고 시부모님이 자식들한테 못해준것두 아니구,
결혼시키면서 서울에 집도사주시고 통장도 주셨거든요.

이사람들은 받을꺼 다 받았다는 생각인지..
자기부모에게 털끝만큼도 신경을 안쓰는게 제가 보기도 괘씸합니다.

한술더떠 동서는 시댁에 안하는걸 자랑스럽게 말하면서,
자기는 친정에 신경쓰기도 바쁘다구 하질않나...
시동생은 자기 부모한텐 싸가지없이 굴어두 동서말엔 또 꿈뻑하거든요.
그래서 동서가 뭐 필요하면 시동생 시켜서 시부모님께 받아가곤 하죠.

제 남편도 자기부모님께 말하는거보면, 좀 싸가지가 보입니다.
성질내고 화내고, 짜증내고..
저한테도 그렇게는 안하는데...

시댁이 좀 어렵게되서, 시어머님은 들어와 살았으면.. 하시는데,
오히려 전 남편한테 잘할수 있으니까 들어가서 살자고 했는데,
남편은 나한테 나서지말구 가만히 있으라고 합니다.
누가 들어가 산다냐구요.
제사얘기만 나와두, 나중에 내가 제사하게되면 제사를 없애든지, 사서하든지 한다네요.


물론 저만 생각한다면야, 나한테만 잘해주는 이런남편 편하죠.
근데..
시부모님 뵐때마다 참.. 가슴이 짠~ 하거든요.

전 친정부모님 사랑을 못받고 살아서 그런지,
자식들한테 무조건 베풀어 주려고 하시는 시부모님이 정말 안쓰러워요.
몇일전엔 시아버님이 절붙잡고 웃으시면서 그러시대요.
그래두 너밖에 없다구..
나죽으면 니가 챙겨달라구..
밥먹는데 반찬하나까지 올려주시면서..
정말 눈물이 나올것 같더라구요.
그 와중에도 남편은 열심히 밥만 잘먹구 있구요.

남편이 어머님께 반찬좀 많이 싸달라구 막~ 그러니까,
어머님은 열심히 반찬준비 하시구..

집에오자마자 남편은 날위해 반찬두 정성껏 냉장고에 넣구,
나 안마해주고, 설겆이 해주고..

제가보기에도 좀 이상한 풍경이에요.

어머님은 아예 자식들한테 제삿밥 얻어먹는건 포기하셨어요.
나보고 알아서 하라고 하시는데,
그래두 아버님은 저만믿구 계시구요.
내가 나서서 해야 겨우하지.
아니면 할생각두 없는 남편, 시동생네..

나중에 시부모님 돌아가시면 얼마나 괴로워하려구 그러는걸까요?
시동생과 동서는 못한다는 사실을 너무나두 떳떳하게 얘기합니다.
나한테도 그렇게 할필요 없다구..
동서말이 '형님이 나서서 하니까 자기가 더 못해보이잖아요?'이러더군요.

제가 오버하는건가요?
남편도 동서도 저보고 넘 오버한다고 합니다.
생신,기념일,명절등등..
제가 미리부터 돈모아서 뭘해드릴까 고민하고 있으면,
쓸데없이 고민한다고 하거든요.
오버하지 말라구..

친정에 일있을때 남편한테 말하면,
남편은 어디에서 뭘 어떻게 사서 어떻게 해드리자~ 라며,
세세히 같이 의논두 해주고 그러는데..
이걸 행복하다고 해야하는건가요?

전 제 아들이 남편 본받을까봐 좀 걱정입니다.
저두 아들키우는 부모라..그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