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세번 네번 전화가 온다
전화목소리는 너무 익숙해져서 당연한것 처럼 받지만
왠지 할말도 없고 싫어진다
항상 보고싶다고 그립다고 사랑한다고 수화기에 뽀뽀하는
사람에게 이제 그만 만나자고 전화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할수가 없다 내가 그사람을 아직도 좋아하고 아끼는 것인지
정말 정이 많고 좋은사람이다 하지만 왠지 연약해 보여서
항상 내가 다 챙겨주고 얘기해 줘야하는것이 싫다
난 남자가 나를 챙겨줬으면 좋겠는데 모르는건지 알고 그런건지
은근히 모성본능을 일으키게 한다
싫다 이제 연락하지 말자고 하고 싶은데 어떻게 말을 할수가 없다
그사람이 상처 받을까봐 그냥 소리없이 전화하지 말았으면
좋으련만 너무 힘이 든다
나갈수 없는 밤에 메세지와 전화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하나 하나 얘기하기도 그렇고 그사람은 내가 좋아서 그런다는데
만나면 분위기있는곳에서 차를 마실수도 있지만 그사람은
차값을 아끼는 건지 차만 타고 조용한 곳만 찾는다 싫다
정말 마음에 없는건지 가슴 설레게 5분 10분 얼굴을 보기위해
얼마나 마음 쪼리면서 만났었던가
다 부질없는 짓이다 나의 자리는 항상 한곳 밖에 없기 때문에
갈등하는 나를 자주 보게 된다
상처주지않고 헤어지는 방법은 없을까
말을 할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