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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판지고 극장간 사나이


BY 띵호와 2003-06-01

고딩2년인 우리 아들 아침부터 부산스럽다.
오늘이 토요일이라 선도회 단합대회를 한단다.
저는 불판 담당이라고 불판을 달란다.
에미 마음에 학교까지 그무거운걸 집어지고 갈 아들을 생각하니
짜안해서 "야 임마 다른 얘들한테 가져오라고 하지"
"다른 얘들도 다 다른것 가지고와"
에구에구 우리 불판은 크기까지 하는데(다른집 불판절반은 더큼)

아들녀석도 점심먹고 온다고 했겠다
남편과 나는 산으로 등산을 갔다.
해넘어가서 집에 와보니 이놈의시키 아직도 안왔다.

하아 요것이 학원을 빼먹어야.
고딩은 시간이없어 주말반으로 다니는데 학원비가 장난이 아니다.
학원결강이란 있을수 없는 일이다.
아니 불판을 짐어지고 시내에 있는 학원까지 갔나...
학원이 끝나고 올시간이 넘었는데 요것이 아직도 안와야잉
하아 간뎅이가 부어붓구만이잉

시간이 흐르자 은근히 걱정이된다.
요것이 말안하고는 어디 잘 안가는디
극장간다던 즈그 누나한테 휴폰을 때렸다.
하아 요것도 안받고 꺼놔부렀어야
내가 누구냐 대한에 아짐니 친구들을 수소문해서 딸과 같이간
친구 휴폰을 때렸것다.

근디 우리아들놈이 받네
"야 이걸 니가 왜 받아'
"응 우리집 찍히니까주네"
"너 임마 어디야"
"엄마 극장이야
"너 왜 거??어"
"나 학원갔다왔어" 아들놈은 우선 방어부터하고
"엄마 네가 전화 얼마나 했는지 알아 열쇠도 없는데 집에도 못가고"
"엄마가 하도 전화 안받아서 누나한테 했더니 누나가 영화보여준대서 누나랑 같이있어"
집에 돌아온 아들놈 가방에서 불판을 꺼내며
"에이씨 등 아파 죽는줄 알았네"
아휴 미련 곰탱이 네모난 쇠 불판을 짐어지고
학원으로 극장으로 시내 일주를 했으니 얼매나 등이 배겻을꼬
에구에구 나같았으면 어디다....
즈그 엄마 물건이라고 챙겨오느라고 역시 내 아들이구만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