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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가


BY 아가맘 2003-07-30

이번주 토욜이 울 딸 돌잔치 날 입니다..

 

작년 8월.. 태풍 <루사>로 비가 엄청 많이 쏟아지던 날이었답니다..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엄청난 아픔.. 엄마가 된다는게 쉽지는 않더라구요..

수시간의 진통이 계속되었지만, 울 아가는 쉽사리 제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서, 결국 수술대에 오르고 말았었죠..

 

수술대에 올라서 마취주사를 맞고, 그제서야 진통이 멎으니 숨을 쉴수 있겠더라구요..

그리고 바로 시작된 제왕절개.. 하반신 마취상태라 의사선생님과 말도 주고받았는데,  금방 아기가 나오더라구요..

 

열두시 십육분 딸입니다~~~

 

아.. 그때의 기분을 어떻게 표현할까요.. 빨갛고, 쭈글쭈글하고 끈적끈적한 액체와 피가 잔뜩 묻어 있던 울 아가... <응아~~~> 이렇게 울면서 말이죠..

 

그때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하도 우니까 의사선생님이 딸낳아서 서운하냐고 우스개 소리까지 했었죠..

 

일년동안 울아가 키우면서 처음엔 서툴고, 몸도 마음도 힘들어서 울기도 참 많이 울었답니다..우는 아가 안고 같이 울면서 지샌 밤도 참 많았지요..^^

 

벌써 일년이라니.. ㅎㅎ 그리 오래된일도 아니건만, 아득한 옛일 처럼 느껴지네요..

벌써 아장아장 걷는 울 딸내미를 보면서 기특하고, 대견하고 뿌듯하답니다..

 

이 어설픈 저에게 엄마라는 타이틀을 안겨주고, 인내가 무언지 가르켜준 울아가..

세상을 보는 눈을 새롭게 뜨게 해준 울 아가 생일잔치가 다가오네요..

 

넘 행복합니다..

축하해 주세요..

 

-아직도 모르는것 많은 초짜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