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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입니다.


BY 잎새 2003-08-13

저는 맏며느리입니다.

결혼13년차고요.  시어른들과는 썩 좋은 관계는 아니었지요.

그래도 때되면 가고 오고....

남편은 백수생할이 많아졌고 저는 지금껏 무슨일이든 하면서 살았습니다.

부업... 책대여점(살림같이하는)... 작년에 책대여점을 그만두게되었고

지금은 동네 마트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죠.

 

작년부터 시어른께서 아랫동서와 교대로 빨래를 하라고 하시더군요.

가게를 할땐 일요일날 가서 도와드렸죠.

그런데 마트에 나가게 되니 빨간날들은 쉴수가 없게 되었고 빨래를 2번 거르게

되었습니다.  그날 일요일도 찜찜한 마음으로 저녁준비를 하고 있었죠.

"때르릉,,,"  전화 벨소리...  시어른의 분노섞인 목소리

- 빨래 어쩔거냐?

- 죄송해요...

- 니가 못오면 네동서에게 부탁이라도 해야지.

- 저 어머니, 세탁기 한 번만 돌리면 안될까요?  아버님 빨래는 세탁기 돌려도 

  깨끗한데... 전기도 그렇게 많이 들지않고...

- 니가 날 가르치냐....//  뚜뚜...

전화가 끊어지더니 금방 다시 오더군요.

 

- 여보세요...

- 나다... 가시내야..  이 홀오쌍년아!! 애비바꿔....

 

달달달 떨렸습니다.  친정아버지께도 기집애소리 듣지 않은 나였습니다.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오직 그 전화목소리가 귀에서 맹글맹글 돌았습니다.

 

그후 아버님생일, 설, 제사.....  가지 않았습니다.

남편에게 <어머님 아버님 수족 못쓰시면 그땐 내가 모셔.  하지만 그전에는 나

그분들 안볼거야> 선전포고하고....  남편도 수긍을 했죠.

 

지금 역시 그상태고...  남편은 아무말 안합니다.

그런데 추석이 가까와오고...  전 정말 그 분들을 뵐 자신이 없어요.

누가 잘못했든 그분들은 어른이니 뵌다면 제가 고개 숙여야할텐데...

폭발할것도 같고... 제가 가식적인 사람이 될것 같아 견딜수 없고...

무엇보다도 9개월이 흘렀음에도 어머님의 그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서

쩡쩡거린다는 거죠.   도저히 용서가 안돼네요.

그런데 추석이 오니 남편의 설자리가 없어지는것 같고....

 

아직도 마트를 그만둘 형편도 아닙니다.

근 1년동안 남편은 생활비도 가져요지 못했습니다.

시댁은 아주 잘 살죠.

분가직전 (92년) 시댁 한달 생활비는 200만원이 넘었습니다.

남편 월급은 54만원이었는데....

 

아직 경제력도 명예도(절을 운영하고 있읍니다) 있어서인지....

 

사실 화해하고 아이들에게도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게 해야하는데..

죄책감도 있구요.  하지만....  내 상처가 너무 큽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