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97

돈이 뭔지...


BY 머리아픔 2003-10-15

우리 부부는 돈을 잘 안쓰고

모으는 타입입니다

남편이 가끔 손이 커서 충동구매하려하면 옆구리

쿡쿡 찌르지만 그도 돈을 열심히 버니까

가끔 눈감아줍니다

그런데 요즘 생각해보면

왜 돈을 모아도 모아도

경조사가 왜이리 많은지...

돈이 잘 안모아지네요

즉 모아놓으면 어느새 또 쓸일이 생겨서

돈이 다 새나간다 말입니다

한달에 시댁에 용돈 십만원드립니다

경제능력있으신데 신혼때부터 드렸답니다

 

이제 돈나갈 구석이 많아서

못드리는데 시부모님이 그래도 서운해할 것같습니다

뭐라 말씀드려야할지...

친정은 식구가 단촐한데

시댁은 식구가 많아 행사도 많고

경조사도 그만큼 많습니다

추석이 끝난지 얼마지났다고

또 시어머니생신이네요

남편동료는 또 결혼한다고

부조금 달랍니다

휴 ~

 

가계부를 쓰니 한숨이 나옵니다

그래서 에라잇 모아도 나만 못쓰고

다른사람 좋은일만 시키니

억울해서

가을도 되고 해서 남편니트하나랑

제바지하나 샀습니다

그것만해도 오만원이 넘게 들었네요

그래도 마음은 후련하네요

애가질려고 먹는 한약값도 장난이 아니고...

얼마전에 직장그만두었는데

시어머니생신날 식구들 모이면

또한소리 듣나모르겠네요

워낙 돈돈하고 능력들이 좋은분들이라

애도 없이 집에서 펑펑

논다생각하실텐데...

 

왜 난 그들앞에만 서면 당당하지 못한지...원...

그래서 만나기가 싫으네요 사실

꼭 백수들이 친척들 만나기 싫은것마냥요...

그래서 오늘도 또 이력서 내고왔답니다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가 아파와요

가게부쓰는것도 골치인데

계산기하나 사야겠습니다

다닌지 일년도 안되서 직장 그만뒀다하면

얼마나 절 무능력하고 우습게 생각할런지....

친정식구들과 친구들에겐 나의 어떤모습을

보여도 부끄럽지않은데 시댁식구들은

안그렇습니다 아직도 그들을 남이라

생각하나 봅니다

 

나이가 들수록 뻔뻔해지진 않고

이사람저사람 눈치만 보게 되네요

자신감도 점점 상실되는 것같구요

그저 어릴때 없이 살아도

만보공기하면서 또는 인형놀이하면서

천진난만하게 살던 그때가

오늘따라 그리워지네요

나이가 한살한살 늘수록 그만큼

욕심도 하나하나 늘어나서 그런가요

자꾸 남들과 비교하지말자 다짐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