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만났으면 좋겠다 -용혜원 만날 사람도 없이 커피를 마시며 괜히 고독한 척 앉아 있을 때 따분함이 가득 차 있으면서도 머릿속에선 더 고독한 포즈를 취하라고 지시를 내린다 행위 예술가라도 되어버린 듯 살아 꿈틀거리는 조각품이 되어버린 날 마음속에 깎아내리고 깎아내려도 남아 있던 그리움이 둥지를 몇 개씩 틀어 놓았다 정말 이런 날은 널 만났을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