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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이 슬프다


BY 고졸 2004-04-19

전 33살 두아이의 엄마입니다

큰아들은 내년에 학교에 가지요

2남2녀중 저의남편이 막내

저의남편도 고졸 저도 고졸 나머니 고모 고모부 형님 아주버님 다 대졸입니다

형님이 들어오시기전 저 고졸이라서 서글프거나 아이들한테 창피하다는 느낌은 받은적이 없었어요

고모들 다 배운사람들이고 돈있어도 저한테 함부로 하시지 않으셨구 그래서 전 저 나름데로 남편뒷바라지 아이들 잘키우기로 다짐을 하고 그게또 좋은건지 알고 7년을 살았습니다

형님은 서른 후반에 여기에 시집을 오셔서 간호사로 일을 하고 계십니다

물론 아이도 낳아서 우리 어머님이 키워주시기에 가능한일이였지요

지금은 운전도 배우셔서 운전도 하고계시구요

저의 큰고모는 국문과를 졸업하셔서 집에서  아이들 국어과외를 하고계시구요

물론 운전도 하십니다

작은고모는 음식배우시고 하시는게 취미라 아이들 셋을 키우면서도 운전하시면서 요리도 배우시고 문화센타강의도 들으시고 생일잔치도 집에서 손수 만들어 50명에 달하는 아이들을 초대하시곤 하십니다

전 아무것도 할게 없더라구요

아이들한테 무능한엄마인것 같아 슬프고 돈을 벌어야겠는데 학력도 아무것도 없던걸요

남편과 주말부부라 새벽우유배달도 못해요  차가  없어서 낮에하는 배달도 안된다네요

어머님은 큰며느리 아이는 봐주셔도 우리집 아이들은 안바주신데요

시댁근처에 사는 저는 왕따당한 기분이랄까? 모르겠어요

어제는 왜그렇게 설움에 복받쳐 울었는지.....

아이들이 불쌍하더라구요  저도 불쌍하구요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엄마라는거에 너무 미안했어요

집에서 뒷바라지하는게 엄마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던걸요

돈도 없고 학력도 없고 운전도 못하고 내 신세가 너무 웃기네요

죄송해요 비도 오고 어제기분도 너무 안좋았구 그래서 여기라도 제 마음을 적어보려고 했는데 길어졌네요 읽어주심 고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