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은 사랑하는데 시댁만 생각하면 결혼할 마음이 미뤄지고 있어요.
앞으로 모시고 살 생각을 하니.. 깝깝하기도 하고.. 재산 한 톨 없는 집에 가서
남친 월급 받아 용돈을(큰 액수는 아니지만) 매달 꼬박꼬박 드릴 생각을 하니 예상치보다
더 생활이 궁핍할 것 같고...
왜 이렇게 없는 집을 겁없이 선택했나.. 그런 푸념...
요즘 친구들 결혼식을 보면서 비교심리가 생겨서 그런지.. 답답하네요.
남친 속도 많이 상하게 하고 있구요. 시부모님 계서도 거의 3년정도 신혼생활 하다가
합친다고들 하고 25평에서 신혼살림 하면서 남편이 공부 뒷바라지까지 해준다고 하더라
구요. 제 남친은 그럴 여력이 없거든요. 전 제가 워낙에 가난하게 살아와서 그렇게
돈 때문에 시집가서도 전전긍긍하는 것도 솔음이 끼칠 것 처럼 싫어요. 겁나고...
홀어머니를 모셔야 하는데 처음부터 함께 살다보면 알콩달콩한 신혼생활도 없을것이고
시어머니와 자주 보게 되면 다툼이 있다면서요... 그래서 직장생활도 일부러 다시
찾아야 할 것 같고... 원래는 올해 9월에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2년뒤에 가겠다고
했어요. 죽을 맛이죠... 제가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한 것 같아서 이상태로 가면
더욱 더 우울할 것 같더라구요... 제 마음만 그런가요??
다들 남편을 사랑한다면 그런 것들을 별로 중요시 하지 않고 가는 것 같아서요.
전 너무 두려워요. 시어머니 덩치도 크시고 마음이 여리기도 하시지만 목소리도 크시
거든요... 그냥 함께 살기 싫어서 그렇겠죠.. 제가 부모님도 젊고 그래서 자유분방하게
자랐어요. 근데 시어머니 되실 분은 워낙 옛날 분이라 사고방식에서 조금 충돌이 일어
나더라구요... 그래서 진짜 하기 싫어졌어요.
남친은 놓치고 싶지 않은데... 어디서부터 문제를 짚어가야 할지 답답합니다.
속이 터질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