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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지 못한 편지...★


BY 이쁜꽃향 2004-07-07

    
    밤새워 편지를 쓴다...
    
    어떻게 지내는지...
    잘 있는지...
    몸은 건강한지...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행복한지...
    
    가슴 저 밑바닥으로부터의 막연한 그리움에
    딱히 받을 대상도 없는
    시작도 끝도 없는 편지를 쓴다...
    
    어쩌면...
    
    누군가를 그리워 해서가 아닌
    내 자신에게 보내고 싶은 
    마음 깊은 곳에서의 절규는 아닌지......
    
    어느만큼 세월을 돌아
    삶의 의미를 깨달을 즈음이면
    철이 들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멋진 삶인가...
    
    단 하루를 살아도
    마음 가는대로 살고 싶다고
    의미 없는 넋두리
    한 장 가득 채워 진 마음의 조각들...
    
    誤字 脫字 지우듯이
    우리의 삶도 그렇게
    지우고 다시 쓸 수 있다면
    후회없는 삶을 멋지게 살아갈 수 있을까...
    그 때엔 철 든 여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실성한 여자처럼 혼자서 웃어 본다.
    아직도 
    소설 속 주인공처럼 헤매고 사는
    내 삶의 주인공인 내가
    참 재미있는 연구 대상이라고 생각하며
    힘없이 펜을 놓는다.
    
    썼던 글 찬찬히 읽어 보니
    단편 소설 한 편 같다...
    
    히끄므레 밝아 오는 새벽 창 밖을 보며
    밤새워 쓴 편지를 다시 한 번 음미해 본다.
    아픈 마음으로 썼던 편지를 천천히 찢는다...
    감춰 둔 내 속마음을 찢는다...
    
    오늘도 난 
    밤새워 쓴 편지를 부치지 못하고 말았다...
    
    
    
      
      

      좋은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