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워 편지를 쓴다... 어떻게 지내는지... 잘 있는지... 몸은 건강한지...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행복한지... 가슴 저 밑바닥으로부터의 막연한 그리움에 딱히 받을 대상도 없는 시작도 끝도 없는 편지를 쓴다... 어쩌면... 누군가를 그리워 해서가 아닌 내 자신에게 보내고 싶은 마음 깊은 곳에서의 절규는 아닌지...... 어느만큼 세월을 돌아 삶의 의미를 깨달을 즈음이면 철이 들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멋진 삶인가... 단 하루를 살아도 마음 가는대로 살고 싶다고 의미 없는 넋두리 한 장 가득 채워 진 마음의 조각들... 誤字 脫字 지우듯이 우리의 삶도 그렇게 지우고 다시 쓸 수 있다면 후회없는 삶을 멋지게 살아갈 수 있을까... 그 때엔 철 든 여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실성한 여자처럼 혼자서 웃어 본다. 아직도 소설 속 주인공처럼 헤매고 사는 내 삶의 주인공인 내가 참 재미있는 연구 대상이라고 생각하며 힘없이 펜을 놓는다. 썼던 글 찬찬히 읽어 보니 단편 소설 한 편 같다... 히끄므레 밝아 오는 새벽 창 밖을 보며 밤새워 쓴 편지를 다시 한 번 음미해 본다. 아픈 마음으로 썼던 편지를 천천히 찢는다... 감춰 둔 내 속마음을 찢는다... 오늘도 난 밤새워 쓴 편지를 부치지 못하고 말았다...
좋은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