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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탕 한그릇 먹으려다가..


BY 창 밖 2004-10-04

추어탕을 좋아하지만 차마 제손으로 직접 해먹지 못하는 ,, 그래서 언니가

끓여줄때마다 얻어먹는게 너무 미안해 이번엔 일손이라도 도와주려는 심상으로

매운고추와 마늘다지기를 자청했습니다.

저희 언니 요리9단이라 제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흉내내기가 힘들어 그동안은

언니 요리할때 청소나 하고 심부름만 했었는데 어젠 고추다지기 정도는 제가 할수

있겠기에 칼을 들고 나섰습니다.

그동안 좀 늘었는지 제가 보기에도 고추가 잘 다져졌고 흐뭇한 맘에 옆에 있는 마늘을

손수 칼손잡이 뒷부분으로 다졌습니다.

언니가 잠깐 자리를 비운사이 마늘다지는게 보이질 않아 뭐 이정도 쯤이야 했죠.

문젠 고추와 마늘다지는 양이 장난이 아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번엔 형제들 다 나눠먹자고 추어탕 양이 무지 많았거든요.

여튼 두개를 다져놓고 뿌듯한 맘에 앉아있는데 손가락이 조금 아려오는 겁니다.

매운고추와 마늘의 매운맛이 함께 배어들어서 그랬나 봅니다.

그래서 얼른 시원한 물에 손가락을 담궜습니다. 물에 닿는 순간 시원하길래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손을 들어보니 다시 아려 오는 겁니다.

그래서 또 담구고... 그렇게 한시간을 있었더니 이젠 손바닥까지 아려오는 거예요.

그때부터 난리가 났답니다. 마치 불에 화상을 입은 것처럼 화끈 거리는게 별 방법을

다써도 소용이 없는 겁니다. 인터넷에 들어가보니 비눗물에 담궈보라고 해서

그렇게도 해보고 로션발라서 씻어도 보고,, 약국에 가보니 방법없다고 연고제 줘서

발라봐도 소용없고...그렇게 2시부터 아리기 시작한 손은 밤12시가 되어도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질 않아 마침낸 울고 불고,, 그렇다고 병원가봐야 별 방법 없을것 같고...

마지막으로 손목을 붙잡고 마데##연고를 잔뜩 바르고는 선풍기을 최대한 세게 틀고

3시간을 몸부림친 끝에 겨우 진정시키고서야 겨우 잠을 잘수가 있었답니다.

꼬박 13시간을 그러고 있었던 거죠... 매운걸 썰고 나서는 로션 바로 바르고 비눗물로

한번 헹궈주고 가만히 놔두어야 한다는 사실 이제서야 알았답니다.

처음에 시원하다고 찬물에 손을 오래 담궜더니 그 매운독이 더 파고들어가 온 손가락으로

번지고 결국엔 그 난리를 피웠던 거죠..

혹시 많은 양의 고추를 다지시려거든 모두들 참고하세요

정말 눈물 뚝뚝 흘리며 추어탕 한그릇 먹었답니다.

그래도 언니가 다시 추어탕 끓여준다고 하면 또 먹으러 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