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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친정엄마


BY 헥헥 2004-11-30

조금있으면 임신 5개월이 된다. 입덧은 점차 나아지는데 가끔 두통이 심하다.

(아직 철분약을 안먹어서 그럴까...)

 

친정엄마: 우리집에 오시면 아무리 말려도 우선 걸레질부터 하시고

              청소가 끝나면 설거지를 하신다. 김치도 이것저것 맛나는거

              힘들게 담가오신다.

 

시어머니: 매주가다가 한주만 못가도 아침댓바람부터 전화하신다.

             외출하면 남편 핸드폰으로 하루종일 울리면서 소리소리 지르신다.

             시댁가면 언제나 시누가 조카들을 맡기기 때문에 (본인 공부한다고)

             백발백중 조카들이 와있거나 작은형님내외와 조카들이 와있다.

           

 

처음엔 정말 딸처럼 잘하려고 전화도 자주하고 매주마다 찾아가고

전업주부일 때는 남편없어도 혼자 바리바리 싸들고 찾아갔다.

친정아빠도 안계셔서 아버님이 생겨서 좋았다.

 

한해두해가 갈수록 내마음이 닫혀졌다. 무엇보다

날 만만하게 생각하고 착하다고 생각하고 나를 구속하려하고

손바닥안에서 휘두르려고 하고 언성을 높여서 겁을 주고

억지를 쓰고 큰며느리때문에 화난거 꼭 나에게 화풀이 하시는

시어머니에게 질렸다. 막내아들을 매주 보려면 숫제 장가를 들이지 말지...

 

이번에 친정엄마가 우리동네로 이사오신다.

그걸 남편이 쪼르르 말씀드렸나부다.ㅜㅜ

지난 일요일에 그러신다. (자고로 옛부터 변소하고 친정하고는 멀어야한다)

아마 우리 친정엄마가 동네로 오시면 손주 보고싶을 때

마음대로 오실 수 없을까 우려해서 그러시는지 어쩌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그러는 당신은 왜 아들이랑 딸이랑 모두 엎어지면

코닿을 때 두시면서 사실까...

입덧때문에 누워있어도 안온다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시고....

그렇게 용돈도 많이 드리고 정성을 다했어도

내생일이건 임신이건 과일한쪽 사주시는 법이 없다.

그거야 뭐 손주들에게도 일체 없다는건 형님들에게 익히 들어 알지만...

 

아주 정이 뚝뚝 떨어지고 마음의 문은 더욱 닫힌다.

무슨 의견을 내도 말대답으로 간주하시니 이제는

뭐라하셔도 그저 웃으면서 네네 ~ 그러면서  한귀로 듣고 흘린다.

 

시어머니: 이번주에 김장하니까 꼭 오너라.

               (뭐 어떤 주는 안갔나... 안가면 난리난리 치시면서...

                참고로 우리 큰형님은 지방에 계셔서 결혼 십년간 한번도

                오신 적이 없다)

울신랑: (왠일로 날생각한다고... 아니 자기 새끼 생각해서인가...)

           엄마,  나혼자 가면 안될까? 김장은 뭐하러 해.

시어머니: 눈 흘기면서 - 너 혼자 오려면 오지도 마 ! 소리 꽥 지르신다.

 

울신랑: 깨갱깨갱 ~~

 

시어머니: 둘째도 오는데 가까이 사는 너희가 안오는 건 (구체적으로 나겠지)

                말도 안된다.

 

꼭 4년만에 어렵게 임신한 며느리를 생신때도 그렇고 김장때도 그렇고

그렇게 부려먹으면 잠이 잘오실까....

내가 시어머니라면 절대 안그럴 것같은데...

 

우리는 항상 김장을 많이 한다. 왜냐하면 지방에 계시는 큰형님, 큰시누,

또 지척에 사시는 둘째시누 꺼까지 그득그득 담아주기 때문이다.

시어머니 손이 아주 크시다.

솔직이 우리는 딸랑 두식구고 김치 잘 안먹어서 한통가지고도

몇달 먹는다. 게다가 입덧이 심해서 김치를 못먹어서 냉장고가 김치통으로

터져나갈려고 한다.

 

김장이 그렇게 중요한 일일까?

내가 홀몸이면 기분좋게 매해 그렇게 했던 것처럼 가겠지만

애기가 걱정이다. 티비에서도 유산이다 조산이다 하면 겁이 덜컥나고

난 사실 임신하기 힘든 케이스다.

우리엄만 시어머니가 해도 너무한다 하신다.

그래도 내몫인걸 어떡하나... 마음이 심란하다.

시누들이 시댁에 와서 설거지를 하려고 하면 시어머닌 절대

못하게 하신다. 이제 시집갔으면 넘의 집 사람인데 네가 왜하냐고...

(작은 형님두 있고 나도 있단 소리겠지...)

그런데 넘의 집 사람에게 김치는 왜그렇게 많이 담아주시는지 ...

딸이 임신을 해서 배가 나와도 산더미같은 설거지랑 힘든 김장을 시키실까싶다.

 

저두 이제 딸되려는 마음 버리고 기본만 할랍니다.

이런 제마음 시부모님 , 남편 전혀 모를거에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