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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매요? 수박갖고 가이소?,,,나도모리게 눈물이...


BY 외로움 2005-05-05

 

솔직히 이런 깡 시골엔,,좀 어리버리한 사람들이 많이 산다(나를 비롯해서 ㅋㅋㅋ)

 

며칠전에 이넘하고 24시간 세끼 밥챙겨주고 잇을라카이 얼매나 미치고환장하겟는지

얼렁 아침묵고 텃밭에가서 갸들 잘 잇능강 보고,,거름쪼매 주고,,대머리노총각이 준

씨앗으로 옥수수,콩,들깨를 좀 뿌리고,,옆집할무이들하고 야그하고 노는데,,

 

저멀리서,,전동카트를 끌고 장애인 아자씨가 오고 잇다,,이 아자씨,,첨 우리가 이리로

이사왓을때 나더러 술한잔 안 받는다고 호통을 쳐서,,별로 기분안좋아하던터에

울동네 살지도 않은데,,워낙 심심하고 말할상대가 없어서 그런강,,그멀리서 대낮

땡볕에 이마반짝거리며 우리동네로 온다,,,그야말로 장애가 심해서 차마 나는 눈을

뜨고 똑바로 쳐다본적이 하나도 없다,,대충,,멀리서 보면,,,딱 얼굴,몸,하체,,그러니까

팔은생기다말았고,다리도 생기다 말았고,,희한하게도 그팔로 담배도 잘피고,,술도 잘 받아

마신다,,동네할무이들말로는 태어날때부터 몸이 그랫다는데,,,부모들은 얼매나 놀랏을까?

그 아자씨? 환갑,진갑 다 지낫다고 한다,,,그래도 도장파는거,,뭐 하여튼 못하는기 없단다,,

 

이런저런 야그하는데,,갑자기 할무이가 조용히~해라~ 저기 듣것다,,,이런다

근대,,그 아자씨 전동카트앞에 바구니가 하나 달려잇는데, 그기에 수박을 갖고 왓다

할무이들은 그 수박은 묵고잡고,,,칼 가지러 가기는 싫고 ㅋㅋㅋ

그 장애인 아자씨가 오자,,동네아자씨한분도 나오고,,또 할무이한분이 나오고,,,

같이 야그하던 할무이도 그 아자씨한테로 가더마는 담배하나 달라하네,

 

이 사람들이 모이긴 모여도,,,장애인 아자씨가 갖고온 수박을 모두 먹기싫다고 한다

아자씨는 칼 가지고 와서 잘라서 묵으라해도,,전부 싫다고 손사래친다,

이 아자씨가 올때마다 동네사람들은 앉아잇다가도 모두 집에 들어가버린다,

이 장애인 아자씨,,수박이라도 들고와서 나하고 야그하고 나도 좀 껴 달라는 뇌물

인데,,사람들은 그거조차 마다한다,,,,,근대,,난 여태 그걸몰랏다,,,왜 몰랏냐 하면,,,

 

다른할무이하고 앉아있다가,,,이넘이 사무실에갓다가 집에갓다가 하는게 보여서

점심을 안줘서 점심줘야 겟다 싶어,,집으로 갈려고 일어서서 오는데,,

이 장애인 아자씨,,,

 

 

갖고온 수박 두 덩어리를 바구니에 담아놓은걸 쳐다보며,,

 

아지매요?(고함) 이 수박좀 갖고 가이소? 야~~~~~~~~~~~야~

 

 

아님니더,,개안습니더,,많이 드시소,,우리집에도 수박잇심니더,,,

 

 

그 수박갖고 가라는 소리가 얼매나 애절하게 들리던지,,,

그소리듣고 차마 그 아자씨 바구니에 든 수박을 죽어도 들고오기싫엇다

 

근대,,,그거마저 외면해버린 사람들한테 이 아자씨는얼매나  속으로 울엇을까?

 

갑자기 집에 딱 들어서니 눈물이 나올라 햇다,,,다시 현관물은 빼곡히 열어

정자나무밑에 잇는 할무이들과 그 장애인 아자씨를 보니,,,그 바구니엔 수박이 기냥

담겨져 있고,,할무이들도 그 수박은 쳐다보지도 않고들 앉아 있엇다,,

 

그 장애인 아자씨를 아푸게 한거같아,,,낼 당장이라도 보면 인사는 꼬박꼬박 할기라고

다짐했다,,,인자 수박준다카모, 고맙다꼬 잘묵는다카고 받아야지,,,

나도 참 못됀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