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행복하지 않다.. 그렇다고 남편이 바람을 피는것도, 가사형편이 무지하게 어려워서 불행한것도 아니지만, 난 행복하지 않다..
매일 눈 뜨면 두 아이들과 전쟁시작이다.. 두 아이들이 사랑스러워야 할 엄마로서의 나이지만 난 솔직하게 말해 두 아이들이 지겹다.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줘야 하는.. 내가 항상 옆에 붙어있어야 하는 사실이 지겹다. 밥도 혼자 먹고, 늘어놓은거 자기가 알아서 치우고, 생리현상도 알아서 처리하고..... 그랬음 좋겠다..... 내가 없어도 지들끼리 잘 놀고.....
말도 안되지만..........
미치겠다.. 내 성격이 언제부터 이렇게 예민하고 신경질적이 되었던가..
아이들에게 사랑으로 대해야 하는데 난 그렇지 못하다.. 항상 소리지르고 것도 안되면 때리고.. 그속에서 난 또 스트레스받고.. 힘들어하고..
집에 있으면 짜증이 난다. 10여년이 넘은 낡은 주택에서 5년째 시부모랑 같이 사는것도 지겹고, 치워도 치운티 안나는 낡은 집안꼴도 짜증나고, 내가 없음 아무것도 할수 없는 두 아이들도 지겹다.
내가 왜 결혼을 했을까.. 좀 늦게 했었더라면.. 아님 이사람과 안했더라면??
우리 친정집이 가난하지만 않았더라면... imf때 그렇게 길바닥에 나앉게되지만 않았더라면 난 그렇게 도망치듯 결혼하지 않았을것이다. 그땐 결혼만이 도피처가 될거라 믿었었다.
또한편 그렇게 나쁜환경을 뒤로 하고 결혼한것이 나에게는 약점아닌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꼬집어 그때문이라고 단정지을순 없겠지만.. 결혼초 남편은 나에게 무? 신경질적이었다. 인정하기 싫은 부분이지만 난 결혼초 쉽게 말해 신랑에게 잡혀살았었다.
물론 내 성격탓도 한몫하긴 했다. 조용하고 내성적인 나....
결혼후 5년이 지난 지금은 나도 큰소리치고 산다. 조금씩 깡다구가 생긴다고 할까.. 아줌마가 되어간다고 할까...
요즘들어 권태기가 찾아오려는걸까.. 결혼초엔 유난히 건강한(?) 신랑이 참 남자다워 좋아했었다.. 지금은 0.1톤의 그가 부담스럽다. 미련한 곰퉁이같아서 꼴보기 싫기도 하다..
그리고 문득문득 스치는 불길한..... 저 인간 성인병이라도 찾아오면 난 어쩌지..
울신랑은 심각한 복부비만이다... 한마디 더 꺼내자면 울신랑은 밤일도 아주 꽝이다.
지혼자 시작해서 지혼자 끝낸다. 서론은 없고 본론, 결론만 있는 재미없는 드라마다.
다들 이렇게 재미없게 사는걸까.. 사는게 뭘까.. 10여년후의 내 모습은 어떨까..
가끔은 사춘기도 아닌것이 복잡한 생각들로 머리가 어지럽기도 하다.
주저리 주저리 뭐라고 떠드는것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난 지금의 일상에 많이 지쳐있다는것......... 도망가고 싶지만 도망갈데가 없다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