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부 인사의 동상 철거 주장에 대해 미국 하원이 한국정부에 보낸 서한의 취지를 이해한다.”
열린우리당 내 보수성향의 모임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에서 어제 낸 성명서를 냈네요. 안개모는 “맥아더 장군 동상은 모든 유엔연합군 장병에게 바치는 정의의 상징물이고 동상은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 영원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 성명서를 미 하원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개입이 아니었으면 6.25때 통일이 됐을 거라며 다짜고짜 동상에 달려드는 사람들도 짜증나지만, 자민련이나 한나라당 같은 보수당에서도 안 하는 짓을 하는 안개모 의원들의 오버액션도 꼴사나워서 못 봐주겠네요.
미 하원의 의원들이 우리 정부에 그런 편지질을 하는 것 자체가 무례한 겁니다. 이미 경찰 병력이 동상을 지키고 있고, 대통령까지 동상 철거는 없다고 밝힌 마당에, 미국 의원들이 우리나라에 그런 편지를 보낼 이유가 없지요.
그 편지, 수신인을 잘못 적었지요. 그 편지는 마땅히 동상을 철거하자고 주장하는 그 단체로 보냈어야지요. 대체 뭐 하자는 겁니까? 우리 정부보고 동상 철거 주장이 아예 나오지 못하도록 사회 분위기를 단속해 달라는 요구인가요? 미국에서는 그게 가능한 모양이지요?
정신 나간 미국 의원 몇 명의 이 무례한 망동에 분노하기는커녕 외려 애완견처럼 꼬리나 치는 안개모 의원들. 대한민국 국회가 어디 미국 하원 밑의 하원인가요? 우리 정부에서는 동상 철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미국 하원 의원들이 굳이 동상을 반납받기를 원한다면, 와서 조용히 가져가라 하세요. 재료비인 구리값만 내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