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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철이 없는건지 인간말종인건지...


BY 해결 2005-11-27

아직 결혼식은 안올렸구요.. 고속도로 타는 바람에 혼인신고만 하고

저는 지금 계속 친정에서 지내는 중이에요. 남편은 신혼집에서 혼자 살고 있구요..

근데 정말 힘들어서 시작도 제대로 하기 전에 이혼하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드네요.

성격이나 생각이 너무 많이 다른 것 같거든요..

다투고 나면 단 한번도 먼저 사과하는 법이 없답니다.

제가 항상 먼저 전화해서 화해해야 하고 좀 심하게 싸웠다 싶으면 제가 무조건

미안하다 잘못했다라고 해야만 간신히 화해가 되요.

게다가 싸워서 본인 기분이 나쁘면 보이는게 없나 봅니다.

이번 추석 전날에는 저희 부모님도 찾아뵙지 않고 시골집에 내려가고

추석 다음날 언니, 형부 등 가족 모두 모이는날도 연락이 없길래 전화해서

오라고 하려했더니 전화를 안받는거에요. 저희 언니가 했는데도...

그래서 만삭인 몸으로 신혼집에 찾아갔더니 문이 잠겨 있더군요.

알고봤더니 전화 받기 싫어 전화기 놓고 나간거에요.

이 일로 저희 엄마, 아빠 갑자기 노쇠해지시고 혈관 막히고 위염 생기시고

건강이 보통 나빠지신게 아니네요.

또 출산 후 3주 되서 일요일날 김제에 친구 결혼식이 있다더군요.

처음엔 잘 다녀오라고 했지만 보내놓고 나니 좀 서운한 생각 없지 않더군요.

가까운 곳도 아니고 그리 친한 친구도 아니고 더구나 삼칠일도 미처 지나지 않았구...

더구나 그 주 화요일이 제 생일이었거든요... 매일 야근에 아기랑 함께 보낼 시간이

없다면 좀 같이 있어주면 좋으련만 하는 생각에 서운했지만 그냥 이해하기로 했답니다.

근데 그날 저녁 10시가 넘어도 서울에 도착을 안한거에요.

전화를 했더니 올라오다 저녁 먹는 중이라더군요.

알고 봤더니 여자 친구들을 잔뜩 데리고 올라오다가 휴게소도 아니고 어느 식당까지

가서 저녁을 먹는 것 같더라구요... 갑자기 감정이 무척 상하더군요. 화를 냈더니

다음에 통화하자면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는데 미처 전화가 안끊겼나봅니다.

차안에서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여자친구랑 농담 주고 받으며 쾌활하게 웃는 소리가

다 들리더군요.. 정말 열받더라구요. 서울 다 올라와서 다시 통화를 했는데

너무 뻔뻔하고 미안한 생각 전혀 안하는거에요. 자기는 잘못한 거 전혀 없다는거죠.

자기 행동이 떳떳하더라고 이건 아닌거 아닌가요?

그 이후 저희 집에 싸워서 눈치보인다면 1주 동안 연락도 없고 찾아오지도 않네요.

저 혼자도 아니고 아가도 있는데...

그리고 출산 2주 후에 아가 정기 검진 가는날 주차 할데 없다며 이 추운 겨울에 차를 안가져왔더군요. 산후조리 안 끝난 저도 저이지만 아가 때문에 속 상했지만 예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기에 참았습니다. 근데 갑자기 그 주 수요일쯤 회사에 차를 가지고 다녀야 겠다는거에요. 그냥 차를 가지고 출퇴근 하고 싶다구요.

근데 이 사람 차 가지고 변덕 부리는거 정말 수상해요.

출산 전에도 조산기 있는 데도 택시 태워 병원 다니다가 심심해서 아무일도 없는데

차 가지고 가는 사람입니다.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지...

이렇게 자기 밖에 모르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에 치가 떨리고 정이 떨어지고

..........

결혼 전에 그렇게 말렸는데 왜 결혼했을까 싶어 정말 괴롭네요..후회가 되서요.

행동하는 것들 보면 인간말종 상식이하라는 생각 밖엔 안드네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이대로 이혼하면 아가가 너무 불쌍하고.

그냥 살기에는 울화통이 터지고 참고 지내기엔 저두 아가도 불행하구요...

정말 불행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른들 말씀에 딴 여자 품고 돌아다니고 여자 때리지만 않으면 그냥 살라고 하시는데

이 사람 딴 여자 품고 돌아다니다 들켜도 정말 떳떳해할 인간 같아요.

또 아직 본격적인 결혼생활이 아니어서 그렇지만 손찌검도 충분히 할거 같구요.

심하게 싸울때 임신한 저한테까지 손이 올라오는 사람이 거든요.

 

어떻게 정신을 좀 차리게 해야 할지 정말 알고 싶네요.

부부클리닉을 다니면 효과가 있을까요?

점점 행복하게 세식구 잘 살아봐야 겠다는 제 의지도 약해지네요.

아가 생각하면 한없이 미안하고 미쳐버릴것 같구요...

좀 도와주세요... 좋은 해결 방법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