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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제를 보고...


BY 평범한아줌마 2005-11-30

"그대를 아름답게 만드는 무기"

 

어제 청룡영화제 시상식을 보면서,

'아름답다'는 감탄사를 연발해대는 나의 심장은 두근거리기까지 했다

 

하나같이 예쁜 얼굴과 근사한 몸매,더불어 그자태의 빛을 덧입힌 그들의 세련된 치장때문은 아니었다

 

그들이 열정!

혼신의 힘을 다해 이뤄지는 예술의 氣들이 인품이 되어

그날 그시간만은 어떤 유명세보다도, 어떤 구차한 스캔들일지라도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은 분명, 빛나는 주인공이었다

 

열정이 사라진 사람의 얼굴은,대개가 무채색이다

그리고 그들의 대화속엔 자신은 없고 타인들만 가득하다

나에 대해 잊혀져 가는 생활도 문제지만,

우리는 열정이란 뜨거운 엑기스를 소중히 다루지 않는다

어떤 특별한 일들에만 쓰여지는 그에너지는,

이제 쉽게 타오르지도 않는다

그것은 '결혼'이란 거대한 형식에 갇혀,사라지고 있진 않는지...

 

너 없인 못살겠다던...사랑은, 시들어지고,

혼자 보는 영화에 심취되어 제3세계 음악과 영화를 뒤지고 다녔던 프리들....

조용히 혼자서 커피마시며 명상을 즐겼던 시간들은

고스란히 묻혀버리고, 하루 하루 버겁기만한 일상들에 조금씩

지치더니, 이젠 열정이라곤 보이지않는 세금고지서같은 생활의 연속인지 오래다...

 

실은 오늘 시상식을 보면서,쓸쓸함이 밀려왔다

하나의 작품을 이루기 위한 인내와 창작의 시간들...

無에서 有로 넘어가는 무형의 시간들은 어떤 경험과도 바꿀 수

없는 열정이 아니고서야 이뤄낼 수 없으리라...

분명, 그 열정은 자신과의 힘든 싸움의 결과리라.

 

우리는 열정이라고 하면, 거창하고 부담스럽게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열정은 늘 가까이에서 우리의 손을 기다리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무심히 지나치는 모든 것들이 열정을 품고 있다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열정은 사랑이다

 

추억도 열정이고,

기다림도 열정이다

격렬한 싸움도 열정이며

부드러운 화해도 열정이다

열정없인 에너지가 타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타오르며 살아가는가?

나의 이웃에게

나의 가족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우리는 과연 몇 %의 열정은 표현하며 살아가는가?

 

꿈은 포기하는 것은 죽은 삶과도 같다

법정스님의 말씀이다

이 말뜻의 꿈은 어떤 가능성을 말하기도 한다

그러니 가능성이 사라진 삶은 막막한 사막과도 같다는 것이다

꿈이란 화려하고 큰것만 의미하진 않는다

지금 내가 처한 소중한 이야기들...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귀중한 열정이야말로 삶의 정답일것이다

 

비록, 화려한 레드카펫은 사라졌지만

배우들은 또다시 하나의 탄생을 위해 땀을 흘리겠지

그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는 배우들이다

그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100%의 가능성을 가진 에너지들이다.

당신안에서 탱탱하게 살아있는 그에너지를 이젠 보여주지 않을텐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삶이란 무대위에서...

 

god bless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