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동안 점집을 세군데 다녔어요.
사실은 이사를 가려는데 하도 언니들이 방향만큼은 보고 가야고 한다고 우겨서 좋은게 좋다는 생각으로 갔는데 제가 가려는 방향이 아니라서 한번더 보게 된것이 이렇게 시초가 되었어요.
그런데 3군데 다 너무 틀린 얘기를 하더군요.
첫번째 간 곳은 좋은 얘기만 했어요.
물론 지금은 큰 문제없이 사업 잘되서 아파트 사려고 준비중이고 또 아이들 잘 크고 있구요.
딸이 공부잘할거라고 많이 시키라고.
돈 많이 벌고 잘 살거니 미신 더 쫓아 다니지 말고 그냥 열심히 지금처럼 살기만 하라더군요.
두번째 간곳은 총각도사 ...굿도 하는 집
딸은 예능이고 아들이 공부를 잘 하는데 남편이 워낙 초년운이 나빠서 나중엔 안좋고 또 아들이 단명한다는 겁니다.
333만원을 들여서 당장 굿을 하자더군요. 남편까지 하면 666만원...
언니한테 얘기를 했어요.
언니는 엄청난 광신도지요. 무슨 절의 어떤 스님...
언니 말로는 도인이래요. 한번에 3백만원짜리 굿으로 단명을 막아줄수 있대요.
굿도 크게 하는게 아니고 뭐 과일하나 차려놓고 5분만에 끝난대요.
자식이 단명이라는데 미치지 않을 부모가 어디있나요?
정신없이 약속을 정해서 오늘 그곳엘 다녀왔어요.
아니 언니집에서 그 사복입은 스님을 만났어요.
먼저 무슨 산소를 막 그리더니 사업은 절대 안된다 지금까지 돈이 들어오면 나가고 고이질 않는단다.
사실은 우리 4년만에 아파트 살 정도로 많이 벌었다.
늘상 어떤 일이 있어도 줄어드는 달은 없었다.
남편집안 내력이 안좋아서 두집살림하는 일이 있을거란다. 99.9%라고..
우리 언니 거기다 한 술 더 뜬다.
하지도 않은 말까지 알아서 챙겨듣는다.
지금까지 돈 잘번다고 너무도 부러워 했으면서 그렇다면 앞으로 사업이 안좋아 진다는 얘기란다.
내가 그랬다. 스님한테.
사실은 저희 돈이 줄어든 일이 한번도 없었거든요.
그랬더니 인생을 길게 봐서 4년은 아무것도 아니란다.
물론 그럴수있다고 나도 생각한다.
그럼 영원히 사업 잘되는 사람이 어디 몇명이 있던가.
사업은 당연히 기복이 있는거 아닌가.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지 않았던게 사실인데 그걸 맞춰야 하지 않는가.
어떻게 돈이 들어오면 나가는 사람이 4년만에 4억짜리 아파트를 살만큼 돈을 모을수 있을까.
지금 언니랑 한바탕 전화로 싸웠다.
도대체 맞춘게 뭐냐는 내 말에 안 맞춘게 뭐냐는 언니..
아까 스님이 결국은 먼저 나한테는 처방해줄 마음이 안생겨서 안하겠다고...
기싸움에서 내가 이긴건지..
그래서 그냥 돌아왔는데 언니는 지금 내가 자식 명줄을 놓고도 굿을 안한다고 난리다.
그래. 나도 왠만하면 하고 오려고 했었다.
그런데 정말 마음을 움직이게 맞추는것도 없었고 말해 주는것도 없었다.
첨엔 아들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좋다고 그랬다.
언니가 사실은 다른데서 단명한다는 얘길 듣고 왔는데 정말 그러냐.
그러니깐 그렇다고 했다.
왜 그럼 그스님은 먼저 그런 얘길 하지 않았냐고 언니한테 물었더니 그 스님은 원래 나쁜말은 안한단다.
그럼 산소한장 그려놓고 돈이 안들어온다는 말만하고선 뭘 맞췄다는 것인지..
자식얘기는 결국 언니입에서 나온말을 수긍한것인데 그걸 나보고 어떻게 믿으라는 말인지.
형부말로는 언니가 그절에 가서 기둥세워주고 100만원 주고 왔단다.
가면 돈을 그렇게 쓰고 온단다. 자식 잘된다는 얘길 듣고.
스님이 왜 승복은 안입고 사복을 입고 다니는지.. 뭐 무슨 사업도 한단다.
닭도 키우로 그러면서..
여러분 저 어떡할까요?
저는 내일이라도 당장 성당에 나가고 싶어요.
사실 다른건 안 믿지만 자식얘기는 정말 찜찜할 수 밖에 없는일이 잖아요.
그런데 정말 단명할 자식의 명줄을 늘여준다는게 말이 될까요?
우리집 두 언니들은 지금 저를 사람취급도 안합니다.
자기 같으면 몇천이 들어도 할거라구요.
저도 그럴마음이 있으니까 그 스님을 만난건데 정말 보고나서는 마음이 확 돌아서 버렸답니다.
제가 주관이 워낙 확실한 사람이긴 하지만 내가 속는셈치고 자식위해서 해 준다고 해도 그 스님에게 믿음이 전혀 가지 않아서 하고 싶지 않은걸 언니들 한테 떠밀려서 하고 싶진 않다는 것입니다.
제게 조언 좀 해 주세요.
정말 언니들하고 사이까지 멀어질 것 같아요.
전 정말 이런쪽으로 발을 들이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 어떡하나요?
제가 성당에 다니면서 기도하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