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렌즈가 있지만, 저는 초등3년때부터 안경을 썼습니다. 어머니는 코박고 책을 읽는 저에게 늘 30센티의 자를 들이대셨지요. 항상 이정도여야 한다고. 그게 바로 당신이 청청한 시력을 지닌 비결이라고. 물론 저는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늘 뒹굴면서 책을 들었고 흔들리는 차 안에서도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입니다. 책은 제가 무척 아끼는 대상이지만 거리를 두지 않은 탓입니다. 30센티의 자. 세상에 대한 저의 자세를 만들어준 단어입니다. [카이로에서] 2005년12월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