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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스스로 알아서 하는 편입니다.


BY aagkgkgk 2006-02-18

저는 40대 중반의 주부입니다. 시어머님이 재작년에 돌아가셨는데 살아 생전에 아들이 부억에서 일하는 것을 보면 마구 화를 내셨어요. 등산 다니면서 웬만한 음식을 할줄 아는 아주버님도 어머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못하게 하셨으니 제 남편같은 경우는 전혀 할줄 아는 것이 없었답니다. 그러다 제가 직장을 다니면서부터 남편과 공동으로 가사 일을 하게 되었고 어머님이 돌아 가시면서부터는 예전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달라졌어요. 먼저 남편은 할인점에서 장보는 일을 하고 있어요. 쉬는 날 할인점에 가면 사람들이 많고 차도 밀리기에 피곤하더라구요. 그래서 평일날 남편이 가게 문을 닫고 들어 오면서 필요한 공산품과 일주일치 물품을 사옵니다. 밤 11시가 넘으면 물건값도 싸고 한적하기에 떨이 물건과 더불어서 사오지요. 집안청소는 매일은 못하는 형편이라 남편은 청소기를 돌리고 아이들은 각자 자기 방을 청소를 하고 저는 거실만 걸레질을 합니다. 워낙 꼼꼼한 남편은 청소 실력도 저보다 좋습니다. 설거지는 보는 사람이 하는 편입니다. 제가 집에 있으면 음식 준비를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남편이 찌게류를 준비하고 큰 딸이나 작은 딸이 다른 음식 준비를 하고 있어요. 굳이 나눠서 누가 꼭한다기 보다는 형편이 되는 사람이 알아서 해결하는 식으로 하고 있는데 오히려 이편이 부담이 적은것 같아요. 각자 다들 바쁘기에 굳이 순번을 정하면 피곤해지기에 말입니다. 대청소는 주로 계절이 바뀔때 한번씩 하는 편인데 그날은 온가족이 같이 하지요. 자동차 세차는 차가 두대라 한번에 셀프 주차장에 갑니다. 꼼꼼히 쓸고 닦고 하다보면 한시간 이상이 지나 가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세차를 할수 잇어서 좋아요. 저희 집의 가사분담은 굳이 누구를 꼭 정해서 하기보다 바쁜 주부를 대신해서 스스로 다들 알아서 해결해 주기에 늘 고맙게 생각해요. 저희 어머님이 살아 게셨다면 아마 화를 내실 일인지 모르지만 맞벌이가 될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나만 편하고자 하는 일은 없어질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