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67

세상을 다 가진다는건 말이지...


BY 한수경 2006-03-30

세상을 다 가진다는건 말이지...

세상에 태어나 내가 젤루 기특한 일을 한것은 바로 내 자신을 엄마로 만든 것인것같다. 이렇게 봄이 오면 백화점에 나와있는 봄신상품이 내맘을 끌었고, 갖고 싶었던것,먹고 싶었던것,해보고 싶었던 것을 참는다는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살았던 결혼전의 나. 조금은 늦은 결혼이지만 결코 후회되진 않는다. 나를 위해 내가 살았으니까. 결혼을 하고 한아이의 엄마가 되니 세상의 중심은 내가 아닌 자식으로 바뀌어 있었다. 내 눈에 비치는 것은 모두 아이의 것뿐이다. 나는 아이를 위해 오직 내 아이를 위해 움직여진다.몸도 마음도. 이젠 카메라앞에 나혼자 서있는 모습이 오히려 어색하다. 언제나 요녀석이 내팔에 안겨있으니 말이다. 엄마가 되고 나서 난 세상을 다시 보게 되고,다시 배우게 된다. 그리고 감사의 의미도 행복의 의미도 내가 알고 있었던 것보다 더 커다는것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느끼며 살아가는 이 행복의 뒤에는 나의 든든한 신랑이 있다는 것. 화장을 한 예쁜 얼굴보다 더 이쁜게 있더라. 화장을 안해도 머리장식을 안해도 넘 이쁜 마음이 있더라. 말이 안되어도 그렇게 이쁜 마음이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