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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뿡, 탁, 뿡


BY 당근 2006-04-14

그~전에  이른 아침에  산에 몇달 다닌적 있었다.  30대 초반 뚱뚱한 내 몸매도 산타는데는

 

어쩔수 없었는지 굶어도 안빠지던 살이 제법 빠졌었다.  힘들어도 살빠지는게  신나서

 

열심히 다녔다.  이른 새벽엔  할아버지 할머니  중년이상의 부부가 많이 다니고  오전엔

 

젊은 엄마들이 많이 다녔다.  새벽에  가면  운동하러 온 할아버지들이 머리를 2대 8가르마로

 

단정히 빗어넘기고 지독한 향수냄새 펄펄 풍기면서  걸어가는가 하면

 

 너무 젊어보니는 할머니들은  완벽한 화장에 향수냄새 폴폴  풍기면서 

 

 완벽한  등산복 차림으로 약수터에 갔다오는디   새벽에 일어나 침 흘린 뺨 세수도 안하고

 

대충 머리 질끈 묶고  아무옷이나 집히는대로 입고 나온 나하고는 참  비교가 되서리....

 

한참 걸어가면  배 속에 가스가 부글부글  한것이  눈치 봐가며  시원하게  뿌릉 뿌릉 뿌웅

 

   배출도 하고   물도 마시고 그리하는데    그날도 가스도 부글부글한것이

 

늘 비슷한 장소에서 배출하려고   하는디   아 뒷쪽에서 바스락 바스락  발자국 소리가 나네

 

슬쩍 돌아보니  웬일?  매일 쭈그렁 할아버지들만 우글대더니  왠  키큰 젊은 총각이  폼나게

 

하얀 트레이닝 복에  탄탄한 상체가 드러나는  면티를 입고  따라오네.  옴마나 가슴이 벌렁

 

벌렁   그 뒤엔  또 다른

 

 꽃미남  총각이  조깅하면서 오더니 앞질러서 저 만치 가고...   오늘 왠 일이랴   히히히히

 

 한참가다보니 나도 빠른걸음인데저 총각도 꽤 빠르네  빨리 앞질러 가서 배출해야지  했디

 

만   어쭈  걸음이 제법 빠른데?   조용한 숲속에  새들 소리만 들리고  뒤에 발자국 소리는

 

계속 들리는고  계속 뒷쪽을 의식하면서 걸어가는데   제발 앞질러 가라고 빌었지만

 

참나 앞질러 가지도 않고  게속 3~4 거리를 유지하는데  미치겟네   엉덩이에 힘주느라

 

쥐가 날지경인데   으씨  

 

아 도저히 참을 수 없다

 

그렇지  들고온 1.5리터 패트병으로 다리를 탁 칠때 뿡하고 뀌자      자~~  심호흡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괄약근 조절하고   시~  작      탁!1  뿡   탁!! 뿡  탁!! 뿌~~웅      

 

이런 젠장  박자가 안맞아도 이렇게 안맞을까?      탁 치고 뿡하고  탁 치고 뿡하고  

 

 미치 미치    한동안 좁은 그 길을 계속  그 상태로

 

걸어갔다    아 숨막히는 침묵...........   1초가 1시간 같았다.

 

드디어 넓은 길이 보인다.   멋진 청년이 앞질러 간다.    아     살았다.      옆얼굴도 잘생겼

 

네  뒷모습은 더 멋있네      같은 이불 덮고자는  우리집  탈모에 개기름 드글드글하고 배나

 

온 키작고 성질 더러운  넘 하고 넘 비교되네 .   아~  테리우스가 따로 없다.   

 

젠장  그 담날 부턴  쪽팔리가  산에 안 올라갔다.    아랫배에 낀 지방들이 만세를 불러제끼

 

네   나도 늙나보다 젊고 잘 생긴 남자한테 눈 돌아가는걸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