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에 이른 아침에 산에 몇달 다닌적 있었다. 30대 초반 뚱뚱한 내 몸매도 산타는데는
어쩔수 없었는지 굶어도 안빠지던 살이 제법 빠졌었다. 힘들어도 살빠지는게 신나서
열심히 다녔다. 이른 새벽엔 할아버지 할머니 중년이상의 부부가 많이 다니고 오전엔
젊은 엄마들이 많이 다녔다. 새벽에 가면 운동하러 온 할아버지들이 머리를 2대 8가르마로
단정히 빗어넘기고 지독한 향수냄새 펄펄 풍기면서 걸어가는가 하면
너무 젊어보니는 할머니들은 완벽한 화장에 향수냄새 폴폴 풍기면서
완벽한 등산복 차림으로 약수터에 갔다오는디 새벽에 일어나 침 흘린 뺨 세수도 안하고
대충 머리 질끈 묶고 아무옷이나 집히는대로 입고 나온 나하고는 참 비교가 되서리....
한참 걸어가면 배 속에 가스가 부글부글 한것이 눈치 봐가며 시원하게 뿌릉 뿌릉 뿌웅
배출도 하고 물도 마시고 그리하는데 그날도 가스도 부글부글한것이
늘 비슷한 장소에서 배출하려고 하는디 아 뒷쪽에서 바스락 바스락 발자국 소리가 나네
슬쩍 돌아보니 웬일? 매일 쭈그렁 할아버지들만 우글대더니 왠 키큰 젊은 총각이 폼나게
하얀 트레이닝 복에 탄탄한 상체가 드러나는 면티를 입고 따라오네. 옴마나 가슴이 벌렁
벌렁 그 뒤엔 또 다른
꽃미남 총각이 조깅하면서 오더니 앞질러서 저 만치 가고... 오늘 왠 일이랴 히히히히
한참가다보니 나도 빠른걸음인데저 총각도 꽤 빠르네 빨리 앞질러 가서 배출해야지 했디
만 어쭈 걸음이 제법 빠른데? 조용한 숲속에 새들 소리만 들리고 뒤에 발자국 소리는
계속 들리는고 계속 뒷쪽을 의식하면서 걸어가는데 제발 앞질러 가라고 빌었지만
참나 앞질러 가지도 않고 게속 3~4 거리를 유지하는데 미치겟네 엉덩이에 힘주느라
쥐가 날지경인데 으씨
아 도저히 참을 수 없다
그렇지 들고온 1.5리터 패트병으로 다리를 탁 칠때 뿡하고 뀌자 자~~ 심호흡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괄약근 조절하고 시~ 작 탁!1 뿡 탁!! 뿡 탁!! 뿌~~웅
이런 젠장 박자가 안맞아도 이렇게 안맞을까? 탁 치고 뿡하고 탁 치고 뿡하고
미치 미치 한동안 좁은 그 길을 계속 그 상태로
걸어갔다 아 숨막히는 침묵........... 1초가 1시간 같았다.
드디어 넓은 길이 보인다. 멋진 청년이 앞질러 간다. 아 살았다. 옆얼굴도 잘생겼
네 뒷모습은 더 멋있네 같은 이불 덮고자는 우리집 탈모에 개기름 드글드글하고 배나
온 키작고 성질 더러운 넘 하고 넘 비교되네 . 아~ 테리우스가 따로 없다.
젠장 그 담날 부턴 쪽팔리가 산에 안 올라갔다. 아랫배에 낀 지방들이 만세를 불러제끼
네 나도 늙나보다 젊고 잘 생긴 남자한테 눈 돌아가는걸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