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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마음 이해할 것 같아요.


BY 도치맘 2006-06-28

내 친정집 분위기와 비슷함이 많아서 글씁니다. 친정 할아버님이 자수성가하셔서(서당 다닌것이 학력임) 읍내에서 재산을 좀 가지고 계셨고 아들 둘을 도시의 유명대학을 마치게 했습니다. 그런데 제 아버지 (장남. 현재 75세) 가 평생 직장을 갖지 않고 부모가 남긴 재산을 관리하는 것으로 젊음을 탕진하셨죠. 적지 않은 재산을 두아들에게 남겼지만 함께 살던 장남이 직장없이 놀며 하는일이 없는걸 아주 못마땅해 하셔 하루도 집안이 조용할 날이 없던 제 어린시절이였죠. 여튼 할아버지는 손주인 우리들 고등학교 납부금을 돌아가실때까지 직접 주셨으니까요.( 지금도 조부모님께 감사히 생각합니다.) 제아버지는 젊은날 술과 여자를 아주 가까이 하셔 울엄마를 많이 힘들게 했지요. 물론 배우지 못한 시골촌년이고 멋대가리없던 여자인 울엄마는 구박과 냉대와 천시를 받으며 우리 5남매를 낳고 평생 얻어맞고 주눅들려 살던 시집살이 48년을 뇌졸증으로 마감하였습니다. 내 조부모님이 그러하셨듯 울아버지도 손주사랑은 각별하십니다. 꼭꼭 손주들 용돈주실줄 알고 인사 차릴줄은 아십니다. 그러나 당신이 아버지와 사이좋지 않았듯 자식들과의 관계가 또 소원합니다. 남들이 볼때 우리남매들 효자효녀입니다. 아버지를 크게 불편하게 해드린적 없습니다. 각자의 가정을 가진 지금 물질적으로 크게 아버지의 도움을 받은게 없지요. 당신은 지금까지 못마땅한게 딸들이 내로라 하게 결혼하지 못한게 화를 돋구는 것이고 (사위들이 당신보다 못한 학벌과 집안이기에 그렇습니다.) 천하에 게으르고 대책없는 큰며늘의 사고방식에 화가 나며 나이 사십이 넘도록 주제도 모르고 장가 못가는 당신보다 학력짧은 작은아들. 그리고 늙은 아비가 주선하여 돈들여 직장 잡아준 빌빌한 막내 아들이 있지요. 모두가 당신에게 불만덩어리인 옹고집에 한마디도 절대 자기주장을 물리지 않는 불같은 성격의 75세 울 아부지. 이제 아무도 같이 살지 않습니다. 혼자 밥해드시고 가끔 가까이 사는 막내 며늘이 반찬을 해서 들여 놓고 가는것 외엔. 같이 살던 작은아들도 따로 나가삽니다. 그래도 아버지 용돈드리고 차가 부서지면 돈들여 고쳐드립니다. 작은딸은 제사에도 안갑니다. 가까이 살지만. 저도 한 이태 친정집 제사마다 엄마가 안계시니 참관을 했습니다. 이제 아버지와 다투고 생신외엔 안가고 전화도 않습니다. 아버지의 약간 남은 재산 그것 가지고 지금 새할망 얻으려 하십니다. 새 할망 조건이 많습니다. 호적에 올려주고 자기 자식들도 건사해주고 빚도 갚아 달라고 합니다. 그래도 멋진 할망한테 쏙 빠져 날마다 차끌고 놀러다니고 돈쓰고, 자식들이 쓸돈 안준가 하고 동네에 미운소리하고 다니니 가까이 사는 자식들 죽을 맛입니다. 저는 멀리 사니 안들어 편합니다. 님의 시아버지모습이 상상이 갑니다. 아직은 쥐고 있는 재산. 다른 아들들과의 경쟁시키는 재미. 당신 뱃짱에 안드는 며느리. 아들손주 없다는 무시. 큰딸인 나도 엄청 앞서서 아버지와 맞서고 할말 해대고 싸웠습니다. 이젠 외면합니다. 장가 못간 내동생 진짜 효자입니다. 돈 벌어 부모님 제일 많이 드렸습니다. 막내동생의 대학자금 모두 대주었습니다. 그러나 제일 구박받고 혜택도 못받습니다. 이제 우린 그나마 조금의 유산도 물건너 간것 같군요. 새 할망이 들어온다면요. 님의 시아버지도 중병에 거동이 불편하여 기가 죽기 전엔 아무도 못말릴 성격이십니다. 그때까지 못견디면 내가 먼저 죽던지 살려면 그집에서 나오시는 방법밖엔요. 늙은부모 살면 얼마나 산다고그러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겪어보지 않으면 말하지 마십시요. 물론 돌아가신뒤에 후회할지라도 지금은 지옥 그 자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