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이아빠. 오늘도 나는 병실침대에서 힘겹게 자고 있는 당신 모습을 보면서 고통만은 없게 잠이라도 실컷 잘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 한달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그동안 세 번의 병원을 옮기면서 낙관적인 이야기도 희망으로 하나하나 맺어감으로써 나는 그속에서 조금씩 용기를 찾고 당신을 응원하고 함께 달려온 것 같아. 11월 어느날 갑작스럽게 찾아온 당신의 사고로 한달간 이렇게 침대에만 누워지내는동안 행복했던 우리가정에게 왜 이런 시련이 닥치는지 혼자서 울기도 했지만,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은 당신이기에 나는 강한 아내가 되고 싶었어. 급하게 세아이들을 언니한테 맡기고,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이모집에서 적응 잘 하면서 밝게 생활하는 것을 보니 한편으로 안쓰럽기도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참 고맙게만 느껴져. 언제나 자기 건강에 신경쓰면서 운동도 하고, 관리도 잘 했던 당신이쟎아. 예고하지 못했던 사고이기에 어쩔수 없이 닥쳐온 재해라고 나는 생각하고, 그래도 참 감사한 것은 사람들이 이정도 다친 것을 하늘에 감사해라는 말을 들을때마다 용기를 갖고,그래도 웃음을 지을수 있는 것 같아. 무릎을 관통시킨 쇠줄에 17KG의 철을 달고 저린다리를 애써 참으려는 당신의 모습에 내가 할수 있는 것은 당신 다리에 조금이라도 그 고통을 덜어주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고 주물러주는 것 밖에 못하는게 미안할뿐이야. 많이 힘들지..당신 많이 아프지..조금만 참고 우리 이겨내자... 수술도 잘되었고, 숨쉬는 것도 힘들어서 산소호흡기를 달고 중환자실에서 몇일을 지낼때도 애써 웃음짓던 당신이기에 난 당신옆에서 이렇게 간병하고,조금이라도 당신의 다친 다리랑 팔이 되고 싶어. 우리 결혼한지 올해로 10년이 되었네.. 어린나이에 당신에게 시집가서 경제적으로 힘든적도 있었고, 성격차이로 다툰적도 많았지만, 세아이를 얻고 1년 2년 그렇게 지내는동안 조금씩 우리 부부는 더 서로를믿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것만으로도 당신 참 멋진 남편이라고 생각해. 언제나 아이들에게 자상한 아빠로 나에게는 조금은 무뚝뚝하지만 가정적인 남편으로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준 당신.. 우리 지금은 힘들지만 , 당신이 지금까지 한번도 쉬지못하고 달려온 지난날을 생각하면서 이번 기회에 좀 쉰다고 생각하고 마음편안하게 가졌으면 좋겠어. 이렇게 당신과 내가 하루종일 붙어있기도 처음인 것 같다..맞지.. 병실에서 너무 아파 한번씩 짜증낼때 그 속도 모르고 나도 함께 짜증내면서 병실문을 나가면서 내가 왜 이러나 하면서 뒤돌아 후회한적 많았는데 내 마음 자기 알고 있지. 얼마나 아팠으면 나에게 이러나 이 생각을 하면서도 그 순간 나는 섭섭한 맘이 들었나봐. 몇일전 짜증을 내면서 돌아서던 내가 말도 않고 앉아있자, “화내서 미안해..사랑해”라는 문자메세지를 보내면서 웃던 당신에게 평소에 그렇게 받고 싶던 문자메세지를 이제야 처음 받아보는 내맘이 얼마나 설레였는지 당신은 모를 거야. 싸늘한 겨울날씨도 느끼지 못하고 병실에 지내면서 겨울을 보내야 할지도 모르지만, 빨리 완쾌되어서 우리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날까지 우리 힘내고 최선을 다하자. 병원에 있으면서 아이들 보느라 힘들 언니에게도, 주말마다 병실에서 당신을 돌보는 어머니에게도 그리고 당신을 걱정해주는 친구.친척..모든 사람들에게 우리 빨리 나아서 고마운 마음을 하나씩 갚아가기로 하자. 한달만에 너무나도 야윈 당신 다리와 팔을 보면서 더 마음이 아프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더 멋진 아빠와 엄마의 모습으로 되돌아갈수 있는 부모가 되도록 우리 노력하기 위해서라도 빨리 일어서자.. 힘든 재활치료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간이지만, 늘 건강하고 밝았던 당신의 그 강인한 정신으로 재활치료도 빨리 앞당길수 있을꺼라 믿어..꼭 그렇게 될꺼야. 당신을 더욱 사랑하고 더욱 존경하며 살고 싶은 아내.. 우리 세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춘 엄마가 되도록 정말 노력할게. 너무너무 사랑하고..힘내..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