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내 남편에게 큰 애 중학교 때, 사진 한 장을 가져와 묻더군. “엄마,이 사진 중에 엄마는 어디 있어?” 얼른 말을 돌리고 말았지. 하얀 세라 복을 입은 내 친구 세 명이 선생님과 함께 나란히 서 있었거든. 입학과 자퇴 그리고 졸업. 너무나도 힘들었던 그 과정들. 이제 대학 졸업반이 두 딸들에게 이 무거운 체증을 던다면 당신은 나를 원망할까? 그래도 나는 정말 내 기억들을 모두 꺼내서 위로 받고 싶어. 얼마나 울었는지. 나는 그 모든 걸 내 딸들에게 숨김없이 말하고 위로 받고 싶어. 그냥…가슴이 근질거려…아이들에게 다 말하고 싶어…정직하게 삶을 꾸렸는데도 말하지 못하는 부끄러움은 나를 얼마나 방망이질 하는지 당신만은 알아주겠지…당신은 이해하겠지? 못 배우고 못 살고 자란 게 모두 다 죽은 아버지 탓으로만 돌려지는 철없는 나이니 ‘나 좀 봐주요!’ 라는 이 글 모두 알고 안아줄 사람 내 남편 밖에 없어서 편지를 쓰는데 당신 얼굴에 눈물이 번질 것 같아 걱정이야. 사실은 말야. 공부는 내 자신을 위한 것보다도 당신에게 선물해주고 싶어서 더 깊이 시작한 거야.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은 거야. 늘 미안해 했기에 말야. 안 그래도 된다. 내가 당신을 선택하는데 후회가 없으니까. 지금,당신은 어떤 얼굴로 내 이야기를 읽어줄까? 마누라 별 소리 다하네…그런 중얼거림 뒤로 분명,”그래! 다시 한 번 해봐라!” 그러고 있겠지? 언젠가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 마음 전해주기 위해 다시 공부 시작해서 졸업하고 글 쓰고 싶어. 큰 아이 시집도 준비하고 작은 아이 공부도 마쳐줘야 하고 당신 새벽 도시락도 싸야 하는 한 가정의 엄마인데 잠시 덜고 당신을 믿으면 안될까? 지금,다시 펜을 잡고 원고지에 기대 맘껏 자는 게 제일 큰 위로일 것 같은데 말야. 더 늦으면 안될 것 같아서 주름이 더 깊어질수록 화려해지고 싶은 욕심을 당신이 바라봐준다면 나, 다시 꿈 꿀 수 있을 것 같은데. 여보? 끄덕끄덕 거리다 담배 물고 나를 물끄러미 보다 “참말로 니는..” 당신은 그렇게 말했지. 당신에게 의지를 보여주고 확인 받고 기대고 싶은 마음에 편지를 쓰는데 다시 한 번 알려주고 싶어서 이야기를 끌었는데… 결국 내가 꼭 해야 할 말은 “고마워,여보” 내 과외 선생 둘보다 뒤죽박죽 학습지 사 들고 온 당신에게 큰 힘을 얻는 아내라고_당신 알아야 해! 분명, 내 욕심 다 채우고 나서 당신에게 최선을 다할게. 당신이 내게 살아오는 동안 보여줬던 믿음으로 나 역시 보여줄게. 남편 때문에 살아난다…내가 살아나. 내가 산다니께. 벌써 밥 하는 소리가 낯설어 진다면 나 준비된 거다! 이만,글을 줄이고 내가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고마워”